대한민국 화장품기업 90%가 매출 10억 미만

최지흥 입력 2014. 4. 21. 00:33 수정 2014. 4. 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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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장품협회 발표, 제조판매업자 2424개사 중 1000억원 이상 단 8곳에 불과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대한민국 화장품 업계가 전체 외형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내실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된 화장품 제조판매업자 2424개사 중 89.4%에 해당하는 2168개사가 연간 10억 미만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들이 차지하는 화장품 전체 시장 점유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것.

또한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업자 중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곳은 단 8곳에 불과하고,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 화장품 업계 매출의 7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화장품 업계의 독과점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최근 본지가 진행한 화장품 온라인 마케팅 세미나에서 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부회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화장품 총 생산실적은 7조9721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으며, 생산수량은 2012년 대비 2.77% 증가한 46억300만개를 기록했다.

또한 생산품목수는 9만1138개, 2014년 3월 기준으로 신고된 제조업자는 1552개사, 제조판매업자는 4110개사였다.

이중 대한화장품협회가 화장품 제조판매업자 2424개사를 대상으로 생산금액별 제조판매업자 분포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기록한 기업은 8개사로 제조판매업자 점유율은 0.3%에 그쳤지만 생산실적의 점유율은 74.1%에 달했다.

이어 500억 이상~1000억원 미만은 9개사로 전체 생산실적의 8.7%를 차지했고, 100억원 이상~500억 미만은 29개사로 전체 생산실적의 6.4%를, 50억 이상~100억 미만 기업은 30개사로 점유율은 2.6%, 10억 이상~50억 미만은 180개사로 점유율은 4.9%를 기록했다.

반면 10억 미만 기업수는 2168개사로 전체 제조판매업자 중 89.4%에 달했지만 생산실적 점유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제조업자와 제조판매업자로 신고하도록 한 화장품전부개정안이 발효된 2012년에도 비슷하게 집계됐었다.

2012년 조사 대상은 총 1810개사로 이중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수는 10개사로전체 생산실적 중 75.4%를 기록했으며 2013년 보다 2개사가 더 많았을 뿐이었다.

또한 10억 미만 화장품 기업수는 1579개사로 전체 제조판매업자 중 87.2%에 달했으나 생산실적의 경우는 점유율이 2.9%에 불과해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국내 화장품 산업이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일부 선두 기업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수요보다 많아진 공급으로 인한 과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증했다.

실제로 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부회장은 발표에서 "80년대 50여개사에 불과하던 화장품 기업이 최근에는 5000여개에 달하며 과도한 경쟁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2012년 경기 침체로 화장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화장품 샘플 등의 생산을 크게 줄이면서 생산실적은 오른 반면 생산량을 줄었던 것과 2013년 결과가 다른 것은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기획 프로모션 제품들의 증가와 메이크업 제품들의 선전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한화장품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화장품은 해외 129개국에 12억3100만 달러를 수출해 해외 71개국으로부터 수입된 12억7500만 달러에 크게 근접하며 올해 화장품 수입과 수출이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최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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