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효과없다"..임대료 '0원'에도 입주자 없어

지영호 기자 입력 2014. 4. 20. 15:11 수정 2014. 4. 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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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한달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가보니]"100만명 집객에도 손님없다"

[머니투데이 지영호기자][[개관 한달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가보니]"100만명 집객에도 손님없다"]

서울 동대문에 있는 한 패션쇼핑몰 정문에서 바라본 DDP 모습. 금요일 오후임에도 유동인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 사진=지영호 기자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1일로 개관 한달을 맞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지역 상권 활성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변 상인들은 "혹시나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난 18일 오후에 찾은 동대문 일대 상권은 한산했다. 가끔 관광버스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나왔을 뿐, 주변 상권의 유동인구는 DDP 개관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장모씨(50)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했는데 유동인구나 매출 모두 한달 전과 차이가 없다"며 "개관후 100만명이 몰렸다고 하는데 이곳엔 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숫자가 뻥튀기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DDP 개관 3주만인 지난 13일 100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고 발표했었다.

매출이 오히려 급감했다는 곳도 있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에서 남성복 매장에 근무하는 진모씨(26)는 "하루 평균 매출이 3개월 전에 비해 많게는 3분의 2까지 줄었다"며 "DDP 효과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롯데자산개발은 개관 이후 방문객은 35%, 매출은 23% 늘었다고 밝혔었다.

DDP 지하 디자인장터 모습.

상황은 DDP 내부 상권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3시쯤 찾은 DDP 지하 디자인장터 상점 직원들은 한가롭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점이나 커피숍에 자리한 손님은 20~30%에 그쳤다.

을지로6가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면적 66~100㎡의 DDP 지하점포의 월 임대료가 점포당 1400만~3000만원 수준"이라며 "높은 임대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매출로 상인들의 불만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DDP에 연간 46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25개 점포의 사업권을 사들여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다.

임대료 부담 때문인지 DDP의 음식값이 비싸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동대문 방향 종로46길(옛 창신동) 일대 먹자골목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설명이다.

원종택 창신동 동대문상가번영회장은 "주중엔 큰 변화가 없지만 주말 유동인구는 확실히 늘었다"며 "가격이 저렴한 창신동 일대 음식점의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쯤 찾은 DDP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 사진=지영호 기자

인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DDP 개관에도 패션쇼핑몰의 임대료와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비교적 운영이 된다는 밀리오레조차 DDP 개장 이후 4000만원의 권리금을 포기하고 철수한 매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점포 월 임대료를 40만~50만원씩 낮춰 임대상인을 구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1층 점포에서 임차인이 장사를 포기하고 나가면서 '층내리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노출이 많은 1층 공실을 줄이기 위해 윗층에서 장사하는 임차인을 싼 임대료로 1층에 '모시는' 작업이다. 이날 1층을 둘러본 결과 5~6개의 상점이 비어 있었다.

굿모닝시티의 경우 '임대료 0원'을 내걸며 임차인을 구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들어오는 이가 없다. 월 10여만원의 관리비 조차 부담스러워서다.

인근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굿모닝시티의 경우 아침마다 '관리비를 내라'는 방송이 나올 정도"라며 "관리비 미납은 퇴거조치 규정에 해당되지만 임차인을 내쫓으면 상권이 더 침체될 것을 우려해 내쫓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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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기자 tel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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