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고 지저분해' 오픈카가 사라진다

박병희 입력 2014. 4. 19. 12:01 수정 2014. 4. 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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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붕이 없거나 접을 수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질주할 수 있는 오픈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로망이 줄고 있는 것일까.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붕을 열 수 있는 컨버터블차량의 판매량이 전성기였던 2004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컨버터블차량 판매대수는 46만5800대에 그쳤다. 2004년 대비 44%나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에서 컨버터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불과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자동차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역할이 약해지고 사람들이 자동차 구매 결정에서 실용성을 점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컨버터블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모그와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컨버터블 대신 실용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컨버터블과 달리 지난해 SUV 판매대수는 1540만대를 기록해 2004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우터하우스쿠퍼스(PwC)의 크리스토프 스튜머(Christoph Sturmer)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컨버터블 소유자들이 사실 지붕을 연 채 운전하지 않는다. 대신 마음 속의 열정과 빠르고 날렵한 느낌을 과시하려는 목적에서 구매하는 것"이라며며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SUV가 빼앗아가고 있으며 컨버터블은 고급 틈새시장에 머무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컨버터블 인기가 떨어지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을 줄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판매 실적이 급락한 에오스의 단종 여부를 고민 중이다. 크라이슬러도 내년부터 생산되는 200 세단의 컨버터블 모델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푸조는 308CC와 207CC 두 컨버터블 모델의 생산을 내년에 중단하고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르노는 지난해 '윈도' 컨버터블 생산을 중단했으며 '메간'의 컨버터블 모델 생산을 줄이고 있다. 도요타는 컨버터블을 단 한 종만 생산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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