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에도 4선 성공한 알제리 부테플리카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77)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알제리 대선에서 압승함으로써 4선 연임에 성공했다.
77세 고령인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번 대선 승리로 2019년까지 권좌를 지키게 됐다.
2008년 알제리 헌법의 대통령 연임제한 규정이 폐지된 덕분에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종신 대통령'으로 자리 잡을 기회도 함께 잡았다.
이 때문에 알제리의 주류 야권과 청년층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는 알제리가 전제 국가로 전락했다며 이번 대선을 일찌감치 거부했다.
그러나 부테플리카의 지지자들은 부테플리카가 1990년대 내전에서 막 벗어나 알제리의 안정을 찾아가는 데 이바지했고 앞으로도 정국 혼란을 막으려면 그의 연임이 더 낫다고 옹호했다.
1937년 3월2일 모로코에서 태어난 부테플리카는 1956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알제리 무장투쟁에 참여했다. 1962년 독립과 함께 아메드 벤 벨라 대통령 정부에서는 청소년체육장관에 올랐다.
1963년에는 26세의 나이에 외무장관에 임명돼 후아리 부메디엔 당시 대통령이 사망한 1978년까지 15년간 알제리의 외교수장을 맡았다.
부메디엔의 사망 이후 급속히 정치적 기반을 상실한 부테플리카는 당국으로부터 비리 혐의를 받자 1981년 자진해서 외국 망명길에 올랐다가 6년 뒤에 귀국했다.
오랜 외유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부테플리카는 1989년 집권당이던 민족해방전선(FLN)의 중앙위원에 올라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테플리카는 1999년 군부의 지지를 받아 대선에 출마해 야권 후보 6명이 동반 사퇴한 가운데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대권을 쥐었고, 2004년 선거에서도 85%의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됐다.
2009년 대선에서도 90%가 넘는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가볍게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그는 프랑스가 130년간 알제리를 야만적으로 식민지배했다고 비난하며 프랑스에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2005년 11월에 프랑스에서 출혈성 위궤양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이듬해 4월에도 프랑스를 방문해 검진을 받기도 했다.
이후 알제리에서 그의 건강악화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부테플리카는 지난해 4월 뇌졸중 증세로 프랑스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80일 만에 알제리로 돌아왔다.
그는 올해 유세 때도 좀처럼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대선 투표 당일에는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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