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김강우를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

뉴스엔 입력 2014. 4. 18. 17:54 수정 2014. 4.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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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오효진 인턴기자]

'골든크로스' 김강우 불행이 시작됐다.

지난 4월 9일 첫 방송된 KBS 2TV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연출 홍석구 김종연)는 상위 0.001%의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비밀 클럽 '골든크로스'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를 그려내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골든크로스' 2회에서 서동하(정보석 분)는 자신의 성매매 상대 강하윤(서민지 분)이 한민은행 팀장 강주완(이대연 분)이 딸임을 알게 됐다. 이에 분노가 극에 달한 서동하는 이성을 잃고 골프채를 휘둘러 강하윤을 살해했다. 이후 서동하는 박희서(김규철 분)의 제안으로 강주완을 강하윤 살해범으로 몰았다. 결국 가족 살해 위협을 받은 강주완은 강하윤을 죽인 범인이라 거짓으로 자백하며 불행의 시작을 알렸다

#돈에 사로잡힌 사람들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서동하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며 홍사라(한은정 분)와 함께 강하윤을 성 상납 여성으로 만들었다. 특히 마이클 장은 자신에 꼬임에 넘어온 서동하를 보고 "제대로 되겠는데? 역시 신은 내 편이야"라며 간교한 웃음을 흘려 섬뜩함을 자아냈다.

극중 마이클 장은 돈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다 할 준비가 돼 있는 인물로 다른 사람 인생을 단순히 자기가 플레이하는 게임이라 치부했다. 이에 강하윤을 일말의 죄책감 없이 성 상납 여성으로 전락시켰다.

홍사라 역시 돈과 권력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홍사라는 강하윤의 치부인 가족을 빌미로 강하윤을 협박하고 옥죄였다. 특히 강하윤이 눈물로 호소하는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네가 한 모든 일의 책임은 네 오빠가 겪게 될 거야"라는 말을 내뱉으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마이클 장과 홍사라는 돈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한 여자의 인생을 망가뜨리며 그의 가족의 인생까지 불행하게 만들었다.

#한 가족을 불행에 빠뜨린 사람들

서동하는 평소 인자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보이지만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이에 서동하는 돈으로 강하윤의 몸에 이어 마음마저 사려는 추악함을 보였다.

그러나 서동하는 자신이 온 마음을 다해 소중히 대했지만 끝내 마음을 주지 않는 강하윤을 죽이며 내면에 있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동하는 자신의 가진 추악한 진실을 그 누구도 아닌 성매매 상대 강하윤에게 꺼내 보이며 얼마나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또 서동하는 골든크로스 멤버이자 친구인 박희서(김규철 분)와 모의하여 강하윤의 아버지 강주완을 살인범으로 만들었다. 특히 박희서는 강주완과 마주한 상황에서 가족을 살해하겠다 협박하며 자신의 노트북에는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라고 쓰여 있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박희서의 이중성은 한 가족을 완전히 불행하게 만들며 돈이라는 수단이 얼마나 사람을 추악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줬다.

#너무나 착했던 그들이 만든 불행

강직한 아버지 강주완은 한민은행 불법매각을 위해 BIS 비율을 낮추라는 상부 명령을 어기고 퇴사했다. 가족을 생각하는 만큼 서류 조작이 회사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고 스스로 포기하며 자신의 양심은 지키지만 가족을 불행에 빠뜨리는 원인이 됐다.

어머니 오금실(정애리 분)은 가족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지만 분에 넘치는 욕심을 가지며 가족을 불행하게 했다. 남편 강주완이 불법매각 유혹을 뿌리쳤을 당시 돈을 잃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편의 선택을 이해하고 돌아봐 주지 못했다. 이런 오금실의 모습에 강하윤은 서동하에게 받은 돈을 사용하며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 결국 오금실의 분의 넘치는 욕심은 가족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며 결국 딸 강하윤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강하윤은 역시 검사가 될 오빠가 자신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범법자가 될까 두려워 서동하의 성 상납 상대로 전락하게 됐다. 특히 강하윤은 자신의 선택이 다른 가족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며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선택을 했다. 이로 인해 강하윤은 자신의 목숨을 잃었고 아버지를 살해범으로 만들며 가족 모두를 불행하게 했다.

강하윤의 죽음으로 모든 가족이 불행해진 가운데 강도윤은 홀로 거대한 세력과 싸워야 한다. 그러나 강도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 아버지와 홀로 비밀을 만들다 쓸쓸히 죽어간 동생이다. 그러나 앞으로 강도윤이 맞닥뜨려야 하는 진실 중 하나는 동생 강하윤이 자신을 위해 성 상납자로 전락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강도윤이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갖게 될 죄책감이 강도윤을 불행에 빠뜨리는 가장 큰 족쇄가 되지 않을까 싶다.(사진= KBS 2TV '골든크로스' 캡쳐)

오효진 jin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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