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8억원 떨어진 아파트, 땅값은 왜 올랐지?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강남 '삼성아이파크'...타워팰리스도 실거래가 23% 하락했는데 땅값은 9% 올라]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서울시 |
지난해 11월 LG그룹이 소유한 민간헬기가 충돌사고를 낸 서울 강남구 '삼성아이파크' 아파트가 최근 5년간 실거래가격이 최고 8억원 가까이 급락했음에도 같은 기간 땅값은 2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강남구 영동대로 640(삼성동 87) '삼성아이파크'의 올해 개별공시지가(예정)는 3.3㎡당 4062만원(1㎡당 1229만원)으로 지난해(3966만9520원)에 비해 2%(95만480원)가량 상승했다.
반면 이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떨어졌다. 지난해 이 아파트 156.86㎡(이하 전용면적)의 실거래가격은 22억~24억5000만원(5건)이었으나 올해는 22억원에 거래됐다. 땅값은 올랐지만 아파트값은 최고 2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삼성아이파크'는 2010년 당시 개별공시지가가 3.3㎡당 3834만원으로, 156.86㎡ 실거래가는 29억9000만원이었다. 올해와 비교하면 개별공시지가는 6%(228만원) 오른 반면 실거래가격은 26%(7억9000만원) 떨어졌다.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서울시 |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운데 한곳인 서울 강남구 언주로30길 56(도곡동 467) '타워팰리스'도 마찬가지다. 주상복합아파트인 이 단지의 올해 개별공시지가(예정)는 3.3㎡당 7176만원(1㎡당 2171만원)으로, 2010년(6578만원)에 비해 9%가량 뛰었다.
반면 2010년 23억1000만원에 거래된 '타워팰리스' 156.6㎡의 실거래가격은 올해 17억7000만원으로 5억4000만원(23%) 하락했다.
이처럼 실거래가와 공시지가 추이가 따로 노는 가장 큰 이유는 개별공시지가의 실제 토지가격 반영률이 여전히 낮아 현실화 단계에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땅값과 비교하면 개별공시가격은 전국적으로 평균 70%에도 못미친다"며 "다만 개별공시지가를 실거래가격에 맞춰 한꺼번에 조정하면 혼란과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서서히 올리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개별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가 정한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토지 소재지 구청장이 조사해 결정·고시한다. (개별)토지에 대한 ㎡당 가격으로 각종 국세와 지방세, 부담금 등의 부과기준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이달 30일까지 토지소유자와 이해관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시내 91만6532필지에 대한 올해 개별공시지가를 공개한다.
[이재윤 기자 트위터 계정 @mton16]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MTON@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