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잡고 소음 잡고 '앞차'도 잡았다

노재웅 기자 2014. 4. 18.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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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K5 하이브리드' 정지해도 충전, 가속해도 조용 '진일보'

지난 2010년, '전에 없던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혜성같이 등장해 쏘나타와 아반떼로 가득했던 거리를 자신의 세상으로 바꿔버린 K5. 이번에는 내실을 더했다. '하이브리드 심장'을 새롭게 달고 요즘 트렌드인 '연비 강화'에 나선 것이다.

대중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오히려 반신반의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국내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은 높지 않은 탓인 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더 궁금하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과연 얼마나 진보했을까.

영화 < 어벤져스2 > 의 서울 촬영과 봄꽃 축제 등으로 시내 곳곳과 수도권 국도 및 고속도로가 상당히 막혔던 지난 4월 첫째주 동안 K5 하이브리드를 타고 '대한민국 하이브리드카의 현재'를 살펴봤다.

◆연비 개선 효과에 정숙성은 보너스

기대했던 것보다 성적이 좋았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강남역과 광화문 일대를 4시간가량 이동한 결과 트림에 찍힌 연비는 11.2㎞/ℓ. 평균 시속 20㎞ 안팎을 유지하며 가다 서다를 끊임없이 반복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이다.

주말에는 정체가 극심한 양재대로를 지나 뻥 뚫린 중부고속도로와 지방국도를 경유해 서울과 경기도 양평군을 오가는 왕복 100여㎞를 주행했다. 양재대로를 지나는 코스에서도 10㎞/ℓ를 웃도는 연비를 기록하더니 시속 100㎞ 이상 고속주행을 안정적으로 달릴 때에는 20㎞/ℓ 안팎까지도 올라갔다.

물론 연비는 운전자의 주행습관따라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량의 경우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페달을 어떻게 밟느냐에 따라 리터당 5~10㎞씩도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절대평가는 불가능하다.

아직은 태생적 한계로 토요타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K5 하이브리드의 진보는 눈여겨볼 만하며 경쟁력도 충분하다.

우선 하이브리드 기술 방식부터 다르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특징은 충전모터와 구동모터가 별도로 있어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엔진이 항상 돌지 않아도 돼 연비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고 감속 때만 아니라 가속할 때도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반면 K5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엔진과 모터 사이에 따로 클러치를 장착해 모터의 힘으로도 주행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때문에 K5 하이브리드는 배터리의 힘으로 잠시 주행하다가도 다시 엔진이 작동해 충전을 시작한다. 멈춰 서있을 때도 엔진이 돌면서 충전을 하기도 한다. 토요타 방식은 배터리가 전혀 없는 경우라도 정차 중에는 엔진이 작동되지 않는다.

연비 개선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경제성이 높고 차체가 비교적 가벼워 운동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K5 하이브리드에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3㎏·m의 성능을 갖춘 2.0L MPI 엔진과 35㎾짜리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전기모터의 힘을 마력으로 환산하면 47마력이니 총 출력은 197마력인 셈이다. 연비를 위해 주행성능을 포기했던 과거 하이브리드차량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K5 고려했던 사람이라면…

여타 다른 하이브리드차량에서도 마찬가지지만 K5 하이브리드를 타면서도 운전습관은 180도 달라진다. EV모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정거를 자제하게 된다. 감속이나 정지 시에 남아도는 힘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는 즐거움도 생긴다. 남들은 정체구간에서 기름을 바닥에 쏟고 있을 때 자신은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해지기도 한다.

보통은 시속 40㎞ 이내에서 출발과 정지 시 주로 EV모드가 가동하지만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도 전기모터가 개입해 힘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 바퀴의 굴림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가 계기판에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운전자는 자연스레 그 화면을 신경 쓰게 되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연비운전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연비와 함께 K5 하이브리드의 최대 장점은 역시 정숙성이다. 시동을 걸 때부터 고속주행을 할 때까지 귀에 거슬리는 소음은 제로에 가깝다. 연비와 소음의 개선 측면만 살펴봤을 때도 기존 K5보다 하이브리드모델을 선호할 만한 매력 요소는 충분하다.

다만 저속단계와 오르막에서 치고나가는 힘은 다소 달리는 편이어서, 즉시 응답하고 움직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겐 어느 순간 답답함을 줄 수도 있다.

K5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을 기준으로 최저트림이 2893만원, 최상위트림이 3210만원이다. K5 가솔린 대비 각각 868만원, 425만원 비싸다. 여기에 기아차에서 프로모션으로 추가할인(200만원가량)을 해주는 것과 연비 효율을 고려하면 가격적인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K5 하이브리드의 현재 위치는 일본 하이브리드차량과 독일 디젤차량, 그리고 국내 가솔린차량 사이에서 적당한 저울질을 하게끔 만드는 수준이라고 여겨진다.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기대되는 차량이지만, 현재로서도 가격 경쟁력과 디자인, 기술력 면에서 훌륭한 점수를 받을 가치가 있는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www.moneyweek.co.kr

) 제3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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