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가 바뀐다]해안도로 7.8km 구간에 대규모 공원 조성.. 개발사업 순항

2014. 4.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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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
2020년까지 8조2000억 원 투자, LH 주도로 도시 개발사업 진행
대형 쇼핑몰-리조트 투자 협의 등.. 해외 자본 끌어들일 방안 마련 활발

[동아일보]

영종하늘도시 조감도

정부가 2003년 8월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중구 영종하늘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70%)와 인천도시공사(30%)가 공동시행자로 개발사업을 맡고 있다. 2020년까지 8조2000억 원을 들여 3단계로 나눠 개발하는 영종하늘도시의 면적은 1930만4000m²(약 585만 평)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아파트와 단독주택, 주상복합건물 등이 들어서는 주택건설용지는 22.2%인 429만2714m²로 계획인구는 13만여 명이다.

현재 토지 보상은 99% 마무리된 상태로 2012년 끝난 1단계 용지(면적 601만 m²)에 들어선 1만405채 가운데 7000여 채가 입주해 68%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2단계(959만 m²) 공사는 90% 진행 중이며 3단계(370만 m²)는 2020년까지 마무리된다.

토지공급 계획

전체 용지 가운데 도로와 공원, 녹지 등을 제외하고, 민간에 공급할 땅(953만5000m²)은 지난달까지 212만5000m²가 분양돼 전체 면적 대비 22%가 팔린 상태다.

영종하늘도시 내 땅은 2007년 처음 공급할 당시에는 인기가 높았으나 2008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대형 외자유치 사업이 무산되고,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년 동안 매각이 부진했다.

LH는 앞으로 처분할 땅이 741만1000m²에 이르는 만큼 올해는 입주된 아파트나 공항철도 역세권 주변 상업용지와 단독주택용지 같은 노른자위 땅을 우선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2월까지 운서역 인근 상업 및 업무용지, 단독택지와 구읍뱃터 특화거리 내 관광휴게시설용지 등 32필지(5만4000m²)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1160억 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파트용지(25만6000m²)와 단독택지(8000m²), 상업용지(2만3000m²)를 수의계약으로 공급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금은 주로 5년 무이자 분할(6개월 간격 10차례 분납) 조건으로 납부하면 되며 전액을 한꺼번에 낼 경우 약 12.3%를 깎아준다. 032-745-4133, 6

특화시설 돋보여

LH는 10월까지 600억여 원을 들여 영종도의 랜드마크가 될 대규모 공원을 만들고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 나들목에서 영종하늘도시로 이어지는 남측 해안도로 7.8km 구간(면적 179만2000m²)에 '시 사이드 파크'를 조성하고 있는 것.

LH는 지난해 폐쇄한 폭 20m 규모의 이 도로(왕복 4차로)와 주변 녹지, 바다 등을 그대로 살려 공원으로 꾸민다. 이 공원 앞 폭 30m, 길이 200m의 천연 모래사장을 해수욕장으로 개방하기 때문에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이곳은 월미도가 직선으로 바라다보일 정도로 바다 조망권이 뛰어나다. 야산인 송산에는 아담한 산책로와 오토캠핑장이 문을 열게 된다. 캠핑장 옆에는 야외 수영장을 만든다. 레일 바이크(왕복 구간 5.6km)와 암벽 등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바다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조류에 따라 바닷물이 드나드는 41만 m² 규모의 유수지에는 도요새, 왜가리 등 철새 수천 마리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 탐방로가 꾸며진다.

이 공원용지에 포함된 '24호 근린공원'은 조선시대 해군기지 역할을 했던 영종진 터다. 1875년 일본 운요(雲揚)호와 맞서 싸우던 조선 병사 35명이 장렬히 전사했던 진지로 매년 9월이면 호국 영령제가 열린다. LH는 역사 흔적을 살리기 위해 영종진 포대와 누각, 성곽을 복원하기로 했다.

또 이곳에는 영종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역사문화관(면적 3188m²)을 꾸민다. 영종하늘도시와 인천공항 일대에서 진행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돌도끼, 화살촉, 토기 등 신석기시대 유물 수백 점이 출토돼 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신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취락지가 발견된 바 있다.

또 '세계의 나그네'로 불렸던 여행전문가 김찬삼 씨(1926∼2003)의 유품과 자료 20만 점을 전시하는 높이 3층 규모의 '세계여행 박물관'이 공원에 건립된다. 김 씨가 남긴 세계 오지의 기록사진, 육필 원고, 국방색 배낭, 쌍안경 등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월미도와 영종도를 오가는 유람선이 도착하는 구읍뱃터 일대(4만 m²)는 카페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펜션 등이 들어서는 특화거리로 만든다. 단독주택 138채를 지을 수 있는 용지도 조성했다.

외자유치도 활기

영종하늘도시는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세제혜택과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LH는 영종하늘도시에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인천공항과 연계한 항공산업이나 물류단지를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물류시설용지 10만 m²에는 대한항공이 보잉사, 프랫 & 휘트니와 함께 27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착공한 항공운항훈련센터와 항공엔진정비센터를 짓고 있다.

특히 3단계 용지 전체를 외자유치구역으로 지정해 인천월드시티, 몰오브코리아, 슈퍼클럽리조트 같은 대형 카지노나 쇼핑몰, 호텔 등을 유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LH는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2월 정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부동산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정부가 2011년 투자이민제 지역을 고시하면서 최근 카지노 시설을 허가한 미단시티와 3단계 용지로 제한했으나 이를 영종하늘도시 전체로 늘려 달라는 것이다. 이 제도는 정부가 지정한 국내 호텔이나 콘도 별장 펜션 등 휴양시설에 외국인이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면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거주비자를 주고, 5년 뒤 영주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김경식 LH 영종사업단장은 "영종하늘도시에는 30만 m²에 이르는 외국인용 아파트 용지도 조성돼 있다"며 "정부의 영종도 개발정책에 따라 외국인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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