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년 보아, 정글 연예계 버틸 수 있었던 마음가짐 [인터뷰②]

윤효정 기자 입력 2014. 4. 17. 17:05 수정 2014. 4.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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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2000년 데뷔 해 한국와 일본, 양국에서 사랑받는 아이돌 가수로 활약했다. 보아는 멈추지 않고,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아티스트'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15년을 활동하면서 대형 프로젝트로 데뷔했고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안정된 시스템과 탄탄한 회사가 뒷받침 됐다. 그러나 탄탄대로로 보였던 보아의 길은 한 발짝 내딛는 것이 아슬아슬한 길이기도 했다.

보아도 연기에 관심이 있었지만 영화 주연 데뷔는 다소 놀라운 제안이었다. "저도 어려웠죠. 그런데 대본을 읽어보고 일단 '댄스 영화'여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정극이라고 하면 한 번은 더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영화는 최근에 댄싱 무비들이 보여주던 배틀 형식이 아니라 클래식한 댄스를 보여주는 부분이 많아서 더 끌렸고요. 안무 역시 멋졌죠. 그래서 용기를 내서 할 수 있었어요."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관능의 법칙'과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가 먼저 공개됐지만, 연기는 '메이크 유어 무브' 촬영이 처음. 이 영화는 보아에게 진지하게 연기를 할 생각이 들게 한 동기이다.

보아는 '데뷔 15년동안 지켜온 지침 같은 것이 있냐'는 물음에 "글쎄요. '연예인은 직업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연예인이라는 것이 특별한 삶이거나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는 보아이고, 연예인은 저의 직업인 것이라고 생각해왔죠."

설명이 더해진다. "사람들 앞에 서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뭔가를 하고 싶다거나 특별한 대접을 받을 생각도 하지 않아요. 실제로도 스케줄을 끝내면 집에 와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고, 그런 생활을 해요. 제 스스로 그렇게(연예인과 본인을 분리해야) 해야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더라고요. "

"이 곳(연예계)이 엄청 불안한 곳 이잖아요. 연예인으로서 '업 앤 다운'도 심하고. 그런데 다른 직종에서도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돈을 벌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것처럼 생각해요. 인기나 돈에 연연을 하면 너무 괴로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직업이 연예인이고 편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어요. 아니면 이 불안한 곳에서 어린 나이에 너무 휘둘릴 것 같았죠."

어린 나이에 일찍 얻게 된 '성공'이 그를 성숙하게 만든 것일까. "갑자기 너무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성공했다고 하니까 붕 뜨더라고요. '이대로는 위태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리고 이왕 시작한 일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잘 하고 싶기도 했고요."

연기자로서의 계획을 물었다. 보아는 "전업 연기자로 활동할 수는 없겠죠. 연기, 가수 활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시놉시스가 있으면 연기도 계속 해가고 싶어요. 급하게 뭔가를 이룬다기보다는 차근 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싶어요."

보아의 '가치'를 연장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10대 어린 나이에 일반적인 경험 대신 가수로서의 성장만 해왔던 보아에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것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마다 다른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하죠. 지금 촬영 중인 영화 '빅매치'를 할 때도 제가 아닌 것 같아요. 터프하고 남자답고 잘 때리고 맞고 소리도 잘 지르고. 험악한 역할이거든요. '이런 삶도 있구나' 싶죠. 또 연기 경험이 노래에도 반영이 되고요. 가사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두 장르에서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봐요."

스스로 '배우' 보아라고 소개하지도 않지만 '가수' 보아라고 소개했던 기억도 많지 않다. 권보아라는 본명으로 연기자로 활동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보아는 "그래도 사람들은 저를 '보아'로 인식할 것이고 굳이 이름과 수식어로 경계선을 두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말한다.

내년 서른을 앞둔 보아는 "우리나라는 나이 세는 방법이 조금 억울하다"며 웃는다. "주변에서 서른이 되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20대 가수' '20대 배우' 소리는 못 듣겠죠? 어서 빨리 멜로를 해야 하는데. (웃음)"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연예인으로 보낸 보아에게 '연예인 보아의 끝'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보아는 "글쎄요? 한 2, 30년 더 활동하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며 "외모 가꾸는 것도 분발해야죠. 술도 조금 덜 마시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고요"라고 말한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방면으로 활동해야죠. 그리고 특히 올해는 마지막 20대니까 더 알차게요. (웃음)"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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