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억5000만원짜리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출시, "2025년까지 1만대 보급 목표"(종합)

이재원 기자 2014. 4.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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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 출시한다. 가격이 1억5000만원으로 고가인데다, 아직 충전 기반 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라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에게만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는 수소연료전지차를 개인에게도 판매해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미디어 발표회를 개최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가 만나면 물이 생성되면서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모터를 돌려 구동하는 차다. 유해 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아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평가를 받지만, 값이 비싸고 아직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아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 개발로 차 값이 싸지고 충전 시설 등이 구축되는 2020년쯤부터 수소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 날 공개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는 100㎾급 연료전지 스택(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장치)과 100㎾급 구동 모터, 24㎾급 고전압 배터리, 수소저장탱크 등이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 크기 수준으로 소형화했다고 했다.

또 파열 시험, 극한 반복 기압 시험, 화염 시험, 총격 시험 등 수소저장탱크에 대한 14개 항목 인증을 거쳤고, 정면, 후방, 측면 충돌 시험 및 고전압, 수소 누출 등 13개 항목의 안전성 인증도 받아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어 주요 부품을 국내 200여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해 9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투산 수소연료전지차는 한 번 충전으로 415㎞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60㎞다. 정지 상태서 시속 100㎞까지 12.5초만에 도달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다.

현대차는 이 날 공개한 투싼수소연료전지차를 오는 6월 광주광역시에 15대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해 안에 서울특별시와 충청남도, 울산광역시 등 국내 지자체에 40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쯤부터 일반인에게도 판매를 시작해 2025년까지 총 1만대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재 11곳인 충전소를 올 해 두 곳 더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환경부도 2020년까지 충전소 10곳을 추가로 만들고 2025년까지 200곳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5000대가 보급됐다고 가정할 때 충전소가 40~50곳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정비와 사후관리를 위해 서울과 광주, 대전, 울산 등의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차 전담 작업장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전국 23곳 센터 및 100곳 지정 정비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 날 수소연료전지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략도 소개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2020년 8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2020년대 중반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국의 정책과 인프라가 달라 어떤 것이 중심이 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엿다.

현대차는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전기차를, 중형차와 준대형차는 하이브리드차를, 대형차는 연료전지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지자체가 관심이 많은 버스도 수소연료전지차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전무는 "수소연료전지차의 가장 큰 문제가 가격이지만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에 적용한 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결국 수소연료전지차의 값이 디젤 차보다 10% 비싼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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