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성, "난 소극적 게으름뱅이 평화주의자" (인터뷰)

입력 2014. 4. 17. 08:00 수정 2014. 4. 17. 0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소극적 게으름뱅이 평화주의자"

배우 장현성(43)이 최근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에서 함봉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 것과 동시에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이들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예능에도 완벽 적응했다.

장현성의 연기력이야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정 받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모습은 다소 새로웠다. 작품 속 강한 이미지와 달리 두 아들 준우, 준서에게는 자상한 아빠 그 자체였다. 집안 일에 서툰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따뜻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장현성의 인기 역시 높아졌다. 하지만 장현성은 최근 마이데일리에와의 인터뷰에서 "창피하게 뭐.. 나도 그게 궁금하다. 왜 그럴까"라고 입을 열며 이전과 다름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장현성은 "굳이 갖다 붙이자면 그럴 수는 있을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자연인 장현성의 모습이 너무 가감없이 드러나니까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나의 모습은 한숨 나올 만큼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다.(웃음) '이 사람이 배우로서 보여진 모습과 조금 다르게 사는구나' 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즐거워 하시는 것 같다. 그냥 예능프로그램 나오는 게 저의 모든 것이다. 음식할 줄 모르지만 대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아이들과 노는 것도 좋아하고 인생에서 크게 경쟁심이나 이런 것도 없고 그냥 평화주의자다."

장현성은 자신을 "소극적 게으름뱅이 평화주의자"라고 정의했다. "굳이 일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아내가 '당신 인생에 제일 많이 쓰는 단어가 괜찮아인 것 같다'고 할 정도다. 괜찮아~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 장현성의 설명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간 만큼 장현성 역시 얻은 것이 많다. 아빠가 되니 배우로서도 경험이 넓어졌다. 아무리 수많은 경험을 하려 한다 해도 모든 것을 습득할 수는 없는 법. 아이를 가지고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큰 경험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을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장현성은 "아이들도 좋아한다. 다행히 다른건 잘 모르고 3주마다 놀 수 있다는 걸 좋아한다. 내가 아이들과 노는 건 끝내주게 논다. 아이들이 지쳐서 곯아떨어질때까지 논다"며 "엄마가 없는 상태에서 아빠랑만 있으니까 또 색다른가 보더라. 아빠가 밥도 해주고 씻기고 빨래도 하고, 그 모든 것을 아빠랑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것 같다. 완전 리얼이다"고 설명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가 그냥 원래 갖고 있는 헐렁헐렁한 모습이 나가버리면 제가 하는 작품에서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 걱정이 됐다. 근데 오히려 정반대의 역할로 보이니까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더라. 전에는 나를 수식하는 단어들이 '장전된 탄환', '잘 갈아놓은 칼' 이런 식이었다. 사실 나는 '녹슨 호미'에 가까운 사람인데..(웃음) 근데 예능을 통해 '생각보다 무서운 놈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신 것 같다."

이어 장현성은 꾸준히 배우로 살 수 있었던 자신만의 원동력에 대해 "대부분 배우라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패턴으로 준비를 한다. 자신감도 중요할거고 분석력도 중요할 거고 체력도 중요하다. 성실함도 중요하다. 그런 아주 기본적인 덕목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그런 다음에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우는 끊임 없이 본인을 의심해야 한다. 굉장히 역설적이지만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의심을 계속 해야 한다. 자책하고 격려해야 한다. 잘 다듬어진 칼을 만들고 싶다면 계속 갈아야 한다"며 "힘겹지만 이겨내야 하고 연마해야 한다. 더러 나보다 노력을 훨씬 덜 한 사람이 더 좋은 환경에서 느닷없는 행운을 맞게돼 위축될 수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대중에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없다. 그런 말씀은 감히 드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약속은 할 수 있다. 변함없이 계속 성실하게 노력할 거라는 것. 결과는 물론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겠지만 혹여라도 어떤 순간에 그걸 허투루 표현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 여러 반응이 있겠지만 내 인생은 그렇게 똑같이 흘러 갈 것이다."

[배우 장현성.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