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코란도 부활로 기지개켜는 쌍용차

입력 2014. 4. 17. 07:51 수정 2014. 4. 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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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KORANDO)'가 차명에서 벗어나 하나의 브랜드로 정립됐다. 쌍용차가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를 엮어 이른바 '코란도' 제품군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제는 쌍용차보다 코란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 때 쌍용차의 주력 차종이었던 코란도가 지금은 브랜드로 되살아나 쌍용차를 다시 견인하는 셈이다.

지난 2011년 코란도가 처음 등장할 때 쌍용차 내부에선 격론이 벌어졌다. 이른바 '코란도 부활' 사건이다. 1982년 처음 등장해 23년 동안 사용됐지만 2005년 액티언으로 바통을 넘겨주며 기억에서 사라진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란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은 각별했다. 어려서 코란도를 보고 자랐던 젊은 세대들이 구매층으로 바뀌면서 중고차 가격이 상승했고, 덕분에 코란도는 잊혀지지 않는 차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분위기를 읽은 쌍용차는 2011년 소형 SUV의 차명을 '코란도 C'로 정하고, 코란도 차명을 부활시켰다. 그리고 곧 이어 내놓은 SUT에도 '코란도 스포츠'를 붙여 코란도 알리기에 주력했다. 전략은 성공이어서 코란도 C는 출시 이듬해 앞선 액티언 대비 48.5%, '코란도'를 입고 등장한 코란도스포츠는 무려 86.3%나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에는 또 하나의 코란도인 투리스모가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코란도 브랜드 정립을 주도했던 쌍용차 마케팅본부 신영식 전무는 "1등을 따라가지 않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이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코란도 브랜드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역량을 쏟아 부은 게 적절했다는 기억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털어 놓기도 했다.

이처럼 코란도가 기억에 오래 자리하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 제품의 역할이 컸다. 사실 코란도가 처음 소개된 때는 1982년 9월24일 서울국제박람회였다. 당시 쌍용차의 전신이었던 (주)거화가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의 '코란도(KORANDO)'를 군용과 민수용으로 구분해 전시했는데, 그 때만 해도 컨셉트 정도로 선보였던 '코란도'가 이듬해 2월 정식으로 상표가 등록돼 3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산 SUV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기 위한 고유 상표가 코란도였던 셈이다.

이후 (주)거화에서 동아자동차, 1988년 쌍용차로 사명이 바뀐 후에도 코란도는 건재했다. 1989년에는 이장호 감독의 영화 '미스코뿔소 미스터코란도'에 주인공의 차로 등장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덕분에 2005년 8월 단종에 이르기까지 36만8,000대가 판매되며 젊은 층에게 '사고 싶은 차'로 꽤 오랜 기간 군림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쌍용차가 코란도 브랜드 이미지 통합을 끝내고, 정식으로 브랜드를 선보였다. 승용 SUV(코란도 C), 레저형 SUT(코란도 스포츠), 다목적 MPV(코란도 투리스모)로 기본 제품군이 완성됐고, 코란도 부활에 따른 호응 또한 기대 이상으로 높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향후 내놓을 제품에도 코란도 우산을 씌우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강한 브랜드로 코란도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한 마디로 코란도의 부활을 쌍용차의 부활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코란도 브랜드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기대도 남다르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만난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코란도를 앞세워 아예 사명까지 '코란도모터스'로 바꾸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그 또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코란도가 기지개를 켤수록 쌍용차도 되살아난다는 의미다.

그렇게 본다면 굴곡의 역사에서 태어난 코란도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디딤돌이 되는 것, 어쩌면 그게 바로 코란도 부활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한다. '코란도'를 떠올리면 추억이 살아나지만 눈앞에 보이는 코란도는 2014년 4월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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