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곡 준비.. 미리 짜여진 공연은 싫다"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턴, 제프 벡 등 역사에 길이 남을 기타리스트들의 뒤를 이을 만한 뮤지션을 현대에 꼽자면 단연 첫 번째로 거론되는 인물이 존 메이어다. 2001년 '룸 포 스퀘어스(Room for Squares)'로 데뷔해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2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그는 7차례에 걸쳐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팝 블루스 싱어송라이터로 블루스의 대중화에 기여한 젊은 거장으로 평가받는 존 메이어가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5월6일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존 메이어' 내한 공연을 통해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만나는 메이어는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여러분과 만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면서 "한국 팬과의 첫 만남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이해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6일 한국관객과 처음으로 만나는 존 메이어.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팝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메이어는 한국관객 앞에서 블루스 기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
어느덧 데뷔한 지 13년. 그동안 B B 킹, 버디 가이, 에릭 클랩턴 등 전설적인 뮤지션과 함께 공연하며 그들의 뒤를 밞아왔다. 메이어는 "기타리스트로는 에릭과 가장 친하지만 함께한 모든 분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젊은 거장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초기의 팝과 블루스 성향에서 컨트리 느낌을 가미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메이어는 "내 음악 인생에는 두 가지 뿌리가 있다. 하나는 블루스·록·포크에 끈기 있게 매달리는 것이고, 다른 한 뿌리는 순수한 팝 멜로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노래를 찾는 게 아주 힘들지만, 그걸 해냈을 때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블루스 기타의 색채가 짙은 공연이 될 예정이다. "미리 짜여진 공연은 싫다"고 말하는 메이어는 "공연에 대한 특별한 부분들은 서프라이즈로 할 것"이라면서 구체적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다만, "한국 팬들이 떼창(singalong)을 하고 싶은 곡을 알려주면, 그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면서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암시하기도 했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연마다 특별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이번 공연에서도 한국 팬들만을 위한 어떤 공연이 있을지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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