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마이크 쥔 여배우들, 시청률 잡을까

입력 2014. 4. 16. 20:20 수정 2014. 4. 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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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소리, 이효리와 SBS 토크쇼 진행

염정아, 화제의 맛집 정보 '꼬치꼬치'

송윤아·김혜수도 단발성 입담 자랑

봄바람에 마음이 흔들렸던 걸까. 스크린을 주름잡던 여배우들이 한꺼번에 텔레비전에 뛰어든다. 문소리, 송윤아, 염정아가 예능·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깜짝 '변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문소리. 그는 가수 이효리, 모델 홍진경과 함께 <에스비에스>의 토크프로그램 <매직아이>를 진행한다. 여성 진행자들이 시청자의 고민 등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는 콘셉트다. 17일 첫 녹화를 하고 방송 날짜는 미정이다. 문소리의 예능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이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이후 그는 배우 인생 대부분을 스크린에서 살았다. <힐링캠프>(에스비에스), <마녀사냥>(제이티비시) 등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지만 진행을 맡은 적은 없었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효리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효리가 트렌드를 이끄는 인물이라면, 문소리는 소박한 이미지가 강했다. 둘 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솔직한 성격이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여성 진행자로만 구성된 예능프로그램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효리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은 좀 어색한 소리 언니와 좋은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썼다.

염정아는 지난 8일 시작한 <트루 라이브쇼>(스토리온)를 방송인 전현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먹방' 등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나 장소를 스튜디오와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염정아가 진행을 맡은 건 20여년 만이다. 1991년 <우리들의 천국>(문화방송)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염정아는 <토요대행진>(한국방송·1991년)과 <특종 연예시티>(문화방송·1997년) 등을 진행했지만,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뒤로는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단발성이지만, 송윤아도 텔레비전으로 돌아온다. 영화제 진행을 주름잡던 송윤아는 5월 9~10일 방영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 <희망티브이>를 최기환 아나운서와 함께 맡는다. 송윤아는 데뷔 초 예능프로그램을 잠깐 진행한 바 있다. 김혜수는 이영자와 함께 19일 방영하는 <잘먹고 잘 사는 법>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신비감을 강조하던 여배우들의 진행은 이미지 변신으로 이어져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이기도 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과 '반전 매력'이 시청자의 눈길을 끈다.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의 염정아가 <트루 라이브쇼>에서 맛집 정보를 캐묻고, 주부로서 손맛의 비결을 궁금해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느껴져 다시 봤다"는 시청자 평이 많다.

남자 진행자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흐름은 여성 진행자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도 되고 있다. 유명 여배우라는 '신무기'로 시청률 경쟁을 돌파하려는 방송사 전략도 작용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여배우들이 진행자로 활약하면서) 몇년간 지속된 예능 진행에서의 남초 현상이 사라지고 여성 진행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여배우에 대한 선망의 느낌을 활용해 여성 시청자층을 잡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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