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 하는 유명인 건물주 살펴보니..

2014. 4. 16. 11: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부동산 투자의 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수익'이다. 그래서 건물주(임대인)는 대개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걸 마다하는 '착한 임대인'도 없지 않다. 대개 유명인들이다.

▶ 임대인 중 '착한 ★'은 누구? = 빌딩거래 및 건물관리업계 등에 따르면 착한 임대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연예인은 배우 차인표ㆍ신애라 부부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학동로 97길 소재 '키즈12' 빌딩(지하2∼지상6층, 연면적 885㎡)을 2006년 말 매입했다. 임대료는 입점업체를 모두 합쳐 월 2200만원 선, 보증금은 5억원대다. 주변 건물 임대료 대비 30~40%정도 저렴하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일부 언론에서 '반값임대료'라고 했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다"며 "그러나 (건물 입지나 현황을 볼 때) 월세는 총 3500만원, 보증금 10억원 정도 받아야 하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중인 연예인이나 유명인 중 저렴한 임대료 등으로 임차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착한 임대인'으로 불리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수익'을 우선하는 시장 특성 상 이같은 유명인 비중은 1%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차인표ㆍ신애라 부부가 소유한 어린이 교육 전문'키즈12'빌딩

부부는 이 건물을 어린이 교육시설로 채웠다. 1층은 카페와 야외 놀이터, 2층은 장난감 놀이터와 체육관, 3∼4층은 미술ㆍ무용ㆍ체육 공간, 5층은 영어도서관, 6층은 음악교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소 교육에 관심을 둔 차 씨 부부가 '교육'을 이 건물의 콘셉트로 정했고, 부부가 직접 검토한 커리큘럼의 업체만 입점을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유 가치도 동반상승했다. 부부가 72억원에 사들인 이 빌딩 시세는 210억∼ 230억원 선이다.

전 농구선수 서장훈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43길 '다보빌딩'은 반값 임대료의 대표사례다. 미소부동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하 2 ∼지상 5층(연면적1474㎡),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초역세권에 자리한 이 건물 임대료는 월세 총 1700만~2000만원, 보증금은 5억원 선으로 인근 건물 임대료의 절반수준이다. 인근 A공인 장 모 대표도 "이 건물은 서장훈 아버지인 서기춘(다보기획 대표)씨가 직접 관리하는데, 임차인 사정을 봐 주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입주한 점포는 나가려 하지 않는다"며 "임대료는 주변 건물의 60%수준으로 인근 오피스 건물 중 가장 싼 편"이라고 전했다.

전 농구선수 서장훈의'다보빌딩'

빌딩 거래업계에 따르면 서씨는 1999년 지하 2 ∼지상 5층(연면적1474㎡)의 이 건물을 28억원에 경매낙찰 받았다.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소장은 "서 씨 건물은 신축할 경우 15∼20층까지 올릴 수 있는 입지"라며 "이 경우 시세는 220억∼230억원 선으로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야구선수 박찬호씨는 보유한 빌딩을 저렴하게 임대할 뿐 아니라 공익사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박씨는 2003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71길 건물을 73억원에 매입해 70억원을 들여 지하4∼지상13층ㆍ연면적 5544.05㎡ 빌딩으로 신축, 2005년 준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입점업체들 월세는 총 6000만원, 보증금은 15억원 선으로 인근 비슷한 빌딩 임대시세 대비 20%가량 싸다.

박씨는 이 빌딩을 장학재단용으로도 쓰고 있다. 한 빌딩관리업계 관계자는 "박찬호 장학회 관련 행사 등이 이 빌딩에서 열린다"며 "자신의 성장과정과 통산 100승을 달성한 공 등 소품도 이곳에서 전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야구선수 박찬호의'피에스그룹빌딩'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450억원 정도이며 지분도 박씨가 100%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빌딩전문 중개법인의 한 관계자는 "박씨 소유 빌딩은 대출없이 전액 자기자본으로 구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저렴한 임대료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다.

▶ 주된 이유는 '이미지 제고ㆍ안티 팬 최소화' = 유명인들이 착한임대에 나서는 건 본인의 소신도 어느정도 작용하지만, 주로 이미지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부부가 모두 배우인 경우 내실을 많이 따지고 평판 유지에 갑절이상 신경 쓴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연예인 부동산중개 전문가는 "건물 월세를 1000만원 올려도 세금 20%정도가 나가면 연 1억원이 느는 수준"이라며 "그보단 '저렴한 임대료로 이미지를 관리하고, 장기간 연예 활동을 해 수입을 확보하는 게 더 낫다'고 본인들이 털어놓곤 한다"고 전했다. 유명인 부부가 보유한 수익형 부동산 임대료가 대체로 저렴하거나 시세를 넘지 않는 이유다.

실제 유호정-이재룡 부부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엘유(LUㆍ각자 이름의 이니셜을 썼다고 함)빌딩'의 임대료도 시세수준이며, 김승우-김남주ㆍ김호진-김지호ㆍ손지창-오연주 커플이 소유한 부동산 또한 임대료를 '튀는 수준'으로 받지 않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입점업체 관리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명인 임대인들은) 임차인에게 '악덕건물주'로 불리는 걸 제일 꺼린다"며 "분쟁 소지가 높은 유흥업소는 일체 받지 않고 심지어 노래방, 당구장, 레스토랑 등도 잘 안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 '수익' 우선시 하는 시장…"착한 임대? 인정받는 유명인 극소수" = 그러나 연예인이나 프로운동선수 출신 등 유명인 대부분은 '고정 수입 확보' 차원에서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 사례처럼 착한 임대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빌딩거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명인들, 특히 나이 어린 연예인들은 '돈'을 위해 빚을 과하게 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한 사례가 많아 말 그대로 '돈 독이 오른' 경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 건물을 보유한 유명 연예인은 '착한 임대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임대료는 상승일로인 경우도 있다. 인근 시세 대비 70%수준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유명 탤런트 B씨의 건물 (서울 강남구ㆍ2008년 매입)에 입점한 한 상인은 "2년마다 임대료가 15%씩 올랐다. 관리비를 합치면 월세 700만원 수준"이라며 "자꾸 오르는 월세 때문에 장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명인 전문 부동산중개인은 "연예인 등도 일종의 사회적 책임이 있는 만큼 (부동산 임대사업에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게 맞지만,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용기가 없으면 힘든 게 사실"이라며 "관리 중인 유명인 고객 중 '착한 임대인' 평가를 받는 이는 1%정도로 보면 된다"고 털어놨다.

factism@heraldcorp.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헤럴드경제 BEST 클릭]

[속보] 진도 해상서 350명 탄 여객선 침몰중, 수학여행 학생들 탑승'마녀의 연애' 엄정화 박서준, 거품 키스 이어 19禁 베드신[진도 여객선 침몰] 선박 90% 기울어…헬기로 5명 구조전세계 1대 슈퍼캠핑카, 침실·주방에 사무실까지…개조 비용이 무려?'바비인형' 우크라이나 인형녀 "실제 등장" 모습보니… 깜짝진도 해상서 350여명 탄 여객선 침몰 중…수학여행 가는 학생 많이 탑승진도 해상서 350여명 탄 여객선 침몰 중 (1보)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학부형 문의전화·안산단원고등학교 홈피 '폭주'줄리엔 강, 캡틴 아메리카 변신 "크리스 에반스와 싱크로율 대결?"'K팝스타' 출신 이채영, YG 영입설…"제 2의 보아 탄생?"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