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선물' 이보영 분투 왜 필요했나 '허망한 반전'
[뉴스엔 박선지 기자]
종영을 한 주 앞둔 SBS 월화드라마 '신의선물-14일'이 허망하고도 아쉬운 반전을 그렸다.
4월 15일 방송된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연출 이동훈) 14회에서는 한샛별(김유빈 분)이 납치된 게 아니라 아빠 한지훈(김태우 분)이 시골 별장에 숨겨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수현(이보영 분)은 수배령을 피해 기동찬(조승우 분)의 고향에 있는 아지트에 숨어들었다.때마침 뉴스에서는 한강공원 부근에서 샛별의 피 묻는 운동화와 신발주머니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수현은 과거에도 샛별의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 피 묻은 운동화가 먼저 발견된 일을 떠올리며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김수현은 기동찬의 모친만 드나들었다는 아지트에서 샛별의 물건들이 있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김수현은 기동찬의 모친 이순녀(정혜선 분)에게 달려가 흉기를 들이대며 "우리 샛별이 어디에 숨겼냐"고 소리쳤다. 이순녀는 샛별이 사라진 당일, 우연히 거리에서 샛별과 마주쳤고 나쁜 아저씨들이 쫒아온다는 말에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고 고백했다.
이순녀는 한지훈에게 샛별을 빌미로 아들 기동호(정은표 분)의 무죄를 입증할 서류를 받아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샛별이 견과알레르기를 일으키며 한지훈에게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한지훈은 사실을 따져묻는 김수현에게 "샛별이는 지인의 별장에 잘 있다"며 피 묻은 운동화도 자신이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은 전화통화로 먼저 샛별의 목소리를 확인한 뒤 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수현이 도착하기 직전, 그동안 범인으로 지목되던 남성이 먼저 나타나 샛별을 데려갔다. 한지훈은 그 남성이 기동호의 무죄를 밝혀낼 증거품을 빼앗기 위해 샛별을 납치했다고 했고, 10년 전 무진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는 배후로 대통령 비서실장 이명한을 지목했다.
이처럼 샛별이 유괴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큰 반전으로 다가왔지만, 딸의 유괴를 막기위해 고군분투했던 김수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반전은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자아냈다. 거의 매회 새로운 용의자가 등장하며 수많은 범인과 스토리를 추리해온 시청자들의 노력도 허망해지기는 마찬가지.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관련게시판을 통해 "반전도 정도가 있어야지..이건 좀 너무하다" "반전을 위한 반전은 놀랍기보다 실소만 나온다" "결국 한지훈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김수현 혼자 2주 동안 뭐한 거냐" "다음 주 결말은 이 모든 게 꿈이었다는 반전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다"등 불만 섞인 의견들을 전했다. (사진=SBS '신의 선물-14일' 캡처)
박선지 sun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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