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어도 계속되는 '신화' 애플의 또다른 천재들을 보다

신세미기자 2014. 4.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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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 /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미친듯이 심플 /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심플경영

●냉혹하게 생각하라(Think Brutal) ●작게 생각하라(Think Small) ●최소로 생각하라(Think Minimal) ●가동성을 생각하라(Think Motion) ●상징을 생각하라(Think Iconic) ●표현방식을 생각하라(Think Phrasal) ●평소처럼 생각하라(Think Casual) ●인간을 생각하라(Think Human) ●회의적으로 생각하라(Think Skeptic) ●전쟁을 생각하라(Think War) ●앞서 생각하라(Think Ahead)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후에도 세계적 선진기업 애플의 신화는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흔들림 없는 성공을 주목하는 세인의 관심은 잡스 이후 애플을 이끄는 또 다른 '천재'의 존재로 확장되고 있다. 회사와 관련해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는 애플 특유의 보안문화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오늘을 일궈온 핵심 인물의 행보에 세계인의 이목이 모아진다. 비슷한 시기에 번역 출간된 두 저서를 통해 잡스가 디자인과 마케팅의 영역을 넘어 '환상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던 두 '애플 맨'을 만날 수 있다.

조너선 아이브(왼쪽 사진)는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나를 제외하고 회사의 운영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거나 상관 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목한 애플의 MVP. 현재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이다. 또 광고 마케팅 전문가 켄 시걸(오른쪽)은 애플의 '다르게 생각하라'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 애플 혁신을 이끌었다. 애플의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은 민머리에 검정 폴로셔츠 차림의 잡스를 연상케 하는 닮은꼴 외양으로 애플의 혁신을 증언하고 계승한다.

아이브는 잡스가 2004년 췌장암 수술 직후 회복실로 아내와 더불어 부르는 등 각별한 관계였다. 잡스는 제품과 디자인에서 강렬한 열정을 공유한 아이브를 '내 영혼의 파트너'라고 불렀을 정도다. 난독증이 있는 영국 아트스쿨 졸업생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기술혁신가가 된 아이브, 그의 삶과 혁신적 디자인은 언론인인 저자의 취재와 자료수집을 통해 재조명이 이뤄졌다.

영국서 선진적인 디자인교육을 받은 아이브는 "물건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물건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잡스와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이뤘다. 단순화라는 디자인의 기본 개념을 엄격한 규율처럼 따르며, 궁극적으로 "디자인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 단순한 제품"을 추구했다. 그의 디자인 정신과 철학은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상징적인 대표작을 통해 꽃을 피웠다.

책에는 어린 시절 '디자인 신동'이 디자인컨설팅 활동을 거쳐 '애플의 디자인대표'가 되기까지의 삶이 제품 개발 일화와 더불어 공개된다. '노래를 주머니 속에'의 아이디어를 실현한 아이팟 개발 당시, 아이팟의 흰색은 '단순성과 중립의 의미'를 상징하는 아이브의 아이디어였다.

또한 잡스의 마케팅 전략가였던 시걸은 직접 쓴 저서를 통해 잡스의 경영원칙을 11가지로 정리한다. 시걸은 애플 내부의 핵심가치를 뜻하는 '심플 스틱'(모든 것에 지독하리만큼 단순함을 적용하려 했던 잡스의 경영 원칙을 상징)을 지목하며 "애플의 모든 곳에 단순함을 향한 끊임없는 애착이 담겨 있었다"고 분석한다. 애플의 성공 요체를 '작게 생각하라' '최소로 생각하라' '가동성을 생각하라' '표현방식을 생각하라' '앞서 생각하라' 등 11계명으로 요약했다. 애플에서 잡스와 일하는 동안 기억할 만한 일, 중요한 결정의 순간을 기록한 메모를 토대로 시걸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한 애플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핵심 용어로 풀이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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