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밥은 먹고 다니냐" 걱정 자주 듣는다면..

2014. 4. 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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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자취생활 10년 차 직장인 A씨가 요즘 유독 많이 듣는 말이다. 안색도 좋지 않고 기력 또한 떨어진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지나가며 이 한마디를 안부 삼아 던진다.

실제로 A씨는 밥이야 먹고 다니지만, '잘 먹지를' 못한다. 요즘 들어 부쩍 바빠진 회사 업무에 생활은 불규칙해지고, 자연히 식사는 굶거나 간단히 때우기 일쑤다.

지친 몸을 이끌고 텅 빈 집에 발을 들이면 피곤을 잊겠다며 맥주 한 잔을 하는데,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겠다, 간단한 야식도 곁들인다. 가끔 저녁에 시간이 날 때면 바쁠 때 못 만났던 친구를 만나 저녁식사 겸 한 잔을 기울인다.

쉬는 날이라고 집에서 밥을 해먹기도 애매한 노릇이다.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한 달 동안에도 손을 꼽을 정도라 마땅한 반찬도 없을뿐더러, 밥을 해도 혼자 먹기가 영 거북하다.

어쩌다 한 번 밥을 한 끼 공들여 지어 먹어도 쌓인 설거지 양은 둘이 먹을 때나 셋이 먹을 때와 다를 게 없어 귀찮은 마음은 더 크다.

그래서, A씨는 대부분 집 밥 대신 간편하고 맛도 보장되는 바깥 음식을 택할 때가 많다.

◆ 바깥 음식이 몸에 안 좋은 이유

이 악순환의 고리가 바로 "밥은 먹고 다니냐"는 연민 섞인 안부를 듣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평소 나름대로 운동도 꾸준히 하고, 비타민이며 홍삼 등 건강 보조식품도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도 이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분명 건강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밖에서 식사를 많이 하는 습관부터가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민권식 교수는 "밖에서 식사를 많이 하는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민 교수는 "모든 판단을 혼자서 해 식단에 대해 합리화를 시키기 좋다"면서 "집에서 식사 할 경우 아내의 참견으로부터 관리가 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바깥 음식이 염도 자체가 높은 것도 문제다.

보다 자극적인 맛으로 단기간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달거나 짜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당분과 나트륨 함량이 높고 칼로리 또한 높다.

특히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고혈압이나 뇌졸중, 위암 등 성인병에 보다 쉽게 노출된다. 여기에 당분을 과다섭취 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 '흰 쌀밥', 탄수화물 중독 부른다

식단을 선택할 때 자취생의 지상 과제는 바로 '식사다운 식사'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 속, 기회만 되면 되도록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나름의 최선책이라고 생각되는 이 또한 건강에 좋지만은 않다. 식당에선 '메뉴 선택권'은 있어도 '밥 선택권'은 드문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밖에서 박을 먹을 때 대부분 흰 쌀밥만 먹게 되는데, 이 같은 식사 패턴이 반복될 경우 탄수화물 과잉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는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만성피로·동맥경화·지방간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내장 지방이 늘어나 내장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게 된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권한다. 탄수화물 외의 영양소도 함께 섭취해 건강의 균형을 잡아준다. 소화가 원활해 뱃속이 편해지고, 뇌 또한 활발해진다.

귀찮더라도, 되도록 집에서 다양한 곡물을 섞어 밥을 지어 식사를 하는 습관 건강에는 더욱 좋다. 매일 밥을 해 먹기 번거롭다면 한 번에 3~4인분의 밥을 지어 냉동실에 넣어 놓은 뒤 필요 시 데워 먹는 것 또한 요령이다.방송뉴스팀 김형준 기자 media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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