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보다 치명적인 걸밴드의 매력 느껴 보실래요? '비밥' [인터뷰]

입력 2014. 2. 17. 09:29 수정 2014. 2. 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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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3인조 미소녀 밴드, 가요계 새바람 몰고올까?."

록밴드는 굳이 전설로 불리는 비틀즈와 레드 제플린, 메탈리카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직접 곡을 연주하면서 강렬한 일그러진 디스토션 사운드로 듣는 이의 귀를 매료시킨다. 여기에 매력적인 외모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아티스트의 절정에 서 있는 장르로 수 많은 전설을 배출하고 지금도 세계적인 주류음악은 밴드음악인 경우가 많다.

비록 21세기 한국 가요계에서는 아이돌 열풍에 한켠으로 밀려나 있지만, '나는 가수다' 등에서 보듯 지금도 직접 곡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밴드는 경쟁력 있는 장르다.

하지만 여성들로 이뤄진 메이저 밴드는 찾아보기 힘든게 작금의 현실이다. 배우로 활동 중인 현쥬니가 속해 있던 벨라마피아 정도가 여성으로 이뤄진 알려진 밴드 정도로, 한국 가요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팀 유형이었다.

그런데 아이돌 음악을 듣고, 걸그룹 멤버로 활동할 법한 예쁜 소녀들이 의기투합해 직접 노래를 부르며 전기 기타를 치며, 베이스와 드럼을 친다.

'걸밴드'를 표방하고 나온 3인조 신인 그룹 비밥(Bebop, 아연, 지인, 주우)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아이돌 음악을 듣고 자란 90년대 소녀 들은 왜 밴드를 하게 됐을까? 리더이자 드럼을 치고 있는 아연은 밴드의 매력을 그 이유로 꼽는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쳐 오다, 드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밴드를 하기 위해서 관심을 갖게 된게 아니고 음악을 듣다가 관심을 갖게 됐죠. 좋아하는 그룹이요? 본 조비요. 이유는요? 음 노래가 좋아서 인데… 잘 생긴 것도 맞긴 해요."(웃음)

잘 알려졌듯 팀에서 베이스와 메인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지인은 섹시 걸그룹으로 잘 나가고 있는 걸스데이의 전 멤버다. 팀 탈퇴 후 방황을 하다 현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2년간 죽자고 연습한 지인은 함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밴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걸그룹의 경우 MR(Music Recorded)에 맞춰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잖아요. 사실 반주라는 개념을 몰랐던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밴드를 하면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을 배우고, 그 위에서 노래를 할 수 있어요. 무대 자체를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죠. 그런 것들이 밴드의 매력 아닐까요?"

막내인 주우는 가장 오랫동안 기타라는 하나의 악기에 긴 시간을 투자해 왔다. 어쿠스틱 기타는 물론, 일렉기타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 인터뷰를 위해 다른 언니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시간에도 홀로 기타연습에 여념이 없었는데, 두꺼운 레스폴형 기타를 제법 잘 다룬다. 심지어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익스트림의 누노 베텐코트와 라디오 헤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락심'을 보여준다. 심지어 기타를 좀 치는 사람들 사이의 은어인 '꾹꾹이'(소형 이펙터인 Stomp box를 의미하는 말)와 멀티이펙터를 구분할 줄 안다.

"고1때부터 기타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서 일렉트릭 기타까지 배웠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특히 일렉트릭 기타는 이펙터나 앰프 같이 배워야 할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펙터요? 꾹꾹이를 모으다 비싸서 포기했어요. 멀티로 연습하는 정도에요."

비밥은 데뷔 전부터 버스킹과 홍대 공연으로 실력을 다져오고 있다. 지인이 합류하기 전부터 허밍어반스테레오와 함께한 싱글 앨범 '맴맴'을 통해 묘한 보이스를 뽐내기도 했다. 시대를 따르지 않는 제대로 된 음악성으로 승부하겠다는게 비밥의 다부진 포부다.

"저의 경우 걸그룹을 해 봤던 것도 사실이에요.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모던락 장르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있었고, 지금은 직접 스텐드 마이크를 세워 놓고 악기를 다루면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게 행복해요."(지인)

"밴드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 밴드라는 것은 단순히 MR만 듣고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운드를 듣고 무대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인 병아리 밴드지만 발전을 거듭해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아연)

인터뷰가 이뤄진 14일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음반을 들고 나온 비밥은 단순히 브라운관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팀이 아닌 대중의 앞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고 한다.

"데뷔하기 전에 지하철역 버스킹을 했어요. 그 시작이 합주실과 가까운 장한평역이었는데, 관객 대부분이 어르신이었어요. 그때는 우리 노래만 그냥 했었는데, 만약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게 된다면 다시 장한평역으로 가서 이번에는 트로트 버전으로 저희 데뷔곡 '내가 메인이야'를 부를거에요."(지인)

'걸밴드'의 조상이 되고 싶다는 비밥은 14년 첫 미니앨범 'Between Calm And Passion'을 발표하고 가요계 공략에 나선다. 섹시걸그룹 전쟁에 지친 대중에게 음악성과 외모에 연주력을 갖춘 예쁜 밴드 비밥이 청량음료 같은 존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밥.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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