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사건 속 노무현 대통령, '변호인'과 얼마나 닮았나?

이슈팀 김유진 기자 입력 2013. 12. 23. 12:27 수정 2013. 12.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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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예매취소 사태까지..영화와 '회고록' 전격비교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유진기자][흥행 돌풍·예매취소 사태까지…영화와 '회고록' 전격비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영화 '변호인' 속 송우석(송강호 분)/ 사진=노무현 사료관, 영화 '변호인' 홈페이지

영화 '변호인'이 개봉 5일차인 22일 175만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변호인'은 1981년 신군부 정권이 22명의 독서모임 회원들을 불법 감금, 고문당한 '부림사건'이 배경이다. 영화 속 변호인 '송우석'(송강호 분)과 노 전 대통령을 비교해봤다.

◇세금 전문 변호사 노무현, 진짜 변호인이 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울산 공장 건설 일용직 시절/ 사진=노무현 사료관

영화 속 송우석은 상고 출신으로 아파트 미장이로 일하며 사법고시를 준비한 인물로 등장했다. 돼지국밥집에서 밥을 먹고 낼 돈이 없어 도망쳐나올 정도로 가난했던 것. 그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가 됐으나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온 뒤 등기 전문 변호사로 돈을 번 후 요트를 타고 돈 자랑을 하는 등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삶을 산다.

노 전 대통령도 고등학교 시절 자취, 하숙교사, 회사 사무실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 그는 고생과 설움 속에서 공부하며 "나는 이 다음에 커서 출세를 하면 그 지긋지긋한 고생을 벗어나 설움도 갚고 나처럼 고생하며 사는 사람을 도와주리라 다짐하곤 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변호사 시절 요트를 타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노무현 사료관

또 실제 노 전 대통령도 요트를 탔다. 노 전 대통령은 막상 판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돈 걱정 따윈 안 해도 되고 알아주는 사람 많고 굽실거리는 사람도 많아 편한 데로 생각하면 정말 살 맛이 나는 생활이었다. 그러다보니 출세해서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던 어린 시절의 꿈은 간데온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회고록을 통해 밝혔다.

◇시큰둥하던 변호인, 법정에서 맹수로 돌변하다

송우석은 선배 변호사 김상필(정원준 분)에게 국가보안법 사건 변호를 부탁받을 때만 해도 시국사건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고시공부하던 시절 신세를 졌던 국밥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부림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건 변호인을 맡으면서 점차 당시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김광일 변호사에게 부림사건의 변호를 부탁받을 때만 해도 시큰둥했다. 그는 김광일, 이흥록 변호사 등과 함께 부림사건 변호인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재판 변호인을 맡으면서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회고록을 통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재판을 맡고서부터 나의 이기적인 삶의 껍질이 균열되기 시작했다. 대공분실에 끌려가 무려 57일간이나 가족들에게 아무 연락도 못하고 짐승처럼 지내야 했던 청년들, 매를 얼마나 맞았던지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발톱이 새까맣게 죽어버린 몸을 내보이면서도 얼마나 고문에 시달렸던지 변호사마저도 정보기관의 첩자가 아닌가 눈치를 살피던 파리한 몰골의 청년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죽었던 가슴은 서서히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특히 극중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박진우(임시완 분)와 같은 청년들의 삶을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박진우의 실제 인물인 장상훈씨의 결혼식 주례도 볼 정도로 돈독한 사이로 지냈다.

영화 '변호인' 속 박진우(임시완 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결혼식 주례를 본 실제 인물 /사진= 영화 '변호인' 홈페이지, 노무현 사료관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은 손꼽히는 건설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거절하고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은 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이후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 군의 추도회를 주도했다는 죄명으로 법정에 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다. 변호인이 판사에게 건넨 변호인 명단에는 해당 재판장에 착석해 있던 99명의 변호인 이름이 적혀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실제로 1987년 2월7일 열린 고 박종철군 추모대회때 경찰에 연행되기도 하고, 잦은 구속 끝에 1987년 11월에는 변호사 업무정지 명령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내가 그 자랑스런 역사의 현장에 뜨거운 동지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받고 있는 박해를 보상하고도 남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앞장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노무현 사료관

노 전 대통령은 부림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때부터 나는 학생사건, 노동사건 등의 무료 변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일을 내일처럼 도맡아 하게 되었다. 그러자 눈멀었던 나의 눈에 화려한 사회의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힘없고 가난한 사람의 희생과 고통을 똑똑하게 보게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아픔이 가슴에 전달되어 오면서 어린 시절 나의 고통과 울분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영화 '변호인' 마지막 장면 모델이 된 수인복 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실제 사진/ 사진=노무현 사료관

이후 6월 민주항쟁에서 부산 시민들 속에서 '독재 타도'를 외친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의 제의로 정치에 입문, 부산 동구에서 제13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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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유진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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