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된 심판 권한..김연아 '반사이익' 볼까

입력 2013. 12. 4. 11:09 수정 2013. 12. 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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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크로아티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오랫동안 세계 피겨계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만큼 억울한 일도 여러 차례 겪었다.

그 중 김연아의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 테크니컬 패널과의 악연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특정 심판이 테크니컬 패널로 김연아의 연기를 심사하면서 까다롭게 롱에지(잘못된 에지 사용)나 지금은 사라진 어텐션(에지 사용에 주의) 판정 등을 내린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현행 피겨 채점 제도에서 심판진은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과 '심판(Judge)'으로 나뉘어 역할을 분담한다.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들이 기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점검해 기본점수 산정에 영향을 주고, 심판들은 각 기술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임무를 한다.

이 가운데 테크니컬 패널이 한 선수에게만 유독 '현미경 잣대'를 들이대면 억울한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연아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두 심판진 사이의 '힘 조절'에 나서 주목된다.

ISU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통신문 1790번'을 통해 피겨스케이팅의 채점 방식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대 행사인 올림픽을 목표 삼아 4년간 기량을 다듬기 때문에, ISU는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에는 규정을 거의 바꾸지 않는다.

올해 발표된 채점 방식도 지난해와 거의 달라진 것이 없지만, 남녀 싱글의 가산점 산정 기준에 항목 한 개를 더한 것이 눈에 띈다.

ISU는 '플립과 러츠의 에지 사용이 명확하지 않으나 이에 대한 지적이 없는 경우'를 두고 감점 1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전까지 심판은 테크니컬 패널이 롱에지 지적을 낸 경우에 한해서만 감점을 줄 수 있었으나, 올 시즌부터는 테크니컬 패널의 판정과 무관하게 자신의 재량으로 감점할 수 있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정재은 이사는 이를 두고 "그동안 테크니컬 패널의 힘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누가 패널이 되느냐에 따라 점수에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심판 사이의 힘을 분산시키려는 것이 새로운 항목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판정에 객관성을 더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이렇게 규정이 손질되다 보니 심판들도 에지 사용을 지적할 수 있게 돼 의도치 않게 판정이 더 세밀해지는 효과가 나게 됐다.

정 이사는 "코치와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판정이 더 엄격해진 것으로 느껴져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김연아는 점프와 관련한 규정이 엄격해질수록 '교과서 점프'를 앞세워 더 높은 점수를 받아내곤 했다.

물론, 김연아도 '현미경 잣대'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트리플 플립 점프에 석연치 않은 롱에지 판정이 붙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연기를 하는 모든 선수가 비슷한 압박감을 안고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라면 정확성 높은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김연아에게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당연히 그 전제는 갑작스러운 부상과 마지막 시즌이라는 중압감을 딛고 늘 강조하듯이 '준비한 연기를 정확히' 펼치는 일이 될 것이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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