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프로축구 30년] 축구협회 프로위원회 2년만에 별거 끝내

김덕기 2013. 11. 2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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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프로축구 운영 특별위원회를 회장 직속기구로 신설한다. ▲특별위원회는 축구협회장 실무부회장 6개 프로구단 단장으로 구성한다. ▲ 재정관리는 특별위원회와 프로구단이 전권을 행사한다.

1989년 벽두부터 2 개월여를 끌어 오던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위워회(KPFO)의 통합 공방전은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로써 극적으로 타결됐다.

3월4일 오전 프로축구위원회 정일진 사무총장이 대한축구협회 이재명 부회장에게 프로축구위원회 흡수 통합서를 전달, '분가' 2년만에 축구협회와 한살림을 차리게 된 것이다.

1987년 시즌 축구협회로부터 '발전적 독립'을 단행했던 프로팀만의 프로축구위원회는 1988년 2월 총선에서 낙선한 유흥수 초대 회장이 5월에 이르러 돌연 사퇴를 표명함으로써 첫 분란의 위기를 맞았다.

그 해 5월 김우중 회장 체제로 출범한 축구협회가 회장사인 대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데다 유흥수 회장 사퇴를 계기로 대우측이 강력한 행정체계의 확립을 이유로 프로위원회 재통합을 요구하고 나서자 대우의 독주를 견제한 나머지 구단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유흥수 회장은 20여일만에 사퇴를 번복, 사태는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1989년 1월 유흥수 회장이 2년 임기를 끝으로 연임을 고사하자 6개 프로 구단측은 엇갈린 이해관계로 결속력에 틈이 가기 시작했다.

축구협회는 1월11일 결산 이사회를 열고 프로위원회 통합안을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채택, 프로위원회와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이를 눈치 챈 프로위원회는 총회 일정을 변경, 결산 이사회가 있기 하루 전인 1월10일 민용식씨를 회장으로 선임, 신 집행부 구성을 마치고 1월12일부터 구단장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통합 문제는 중대한 사인인데도 사전협의나 조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은 모순"이라며 반대의사를 뚜렷이 밝혔다.

평소 프로위원회의 축구협회 복귀론을 내세웠던 민용식씨도 자신의 프로위 회장 고사가 협회의 강경론에 이용된다고 판단, 한국 축구를 위해 '제 얼굴에 침 뱉기'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회장직을 전격 수락했고 협회와 전면전에 나섰다.

협회 이재명 부회장은 1월18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건이 부결될 경우 '집행부 사퇴는 필연적'이라며 통합 강행의지를 고수했고 프로위측은 집행부 개편과 사업계획 수립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등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늦춰질 줄 몰랐다.

협회의 통합강행 배경은 중고, 대학 연맹이 독립해 나가는 판국에 "뭘 갖고 일하느냐"는 협회 권위의 문제와 "결코 돈만 대는 봉은 안 된다."는 김우중 회장의 취임 일성과 맞물려 있었다.

마침내 1월20일 김우중 회장은 "상대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축구계의 불신과 반목에 회의를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1월25일 열린 축구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흡수통합은 결정됐고 협회가 공문을 통해 인수절차를 밟으려하자 프로위원회 측은 더욱 결연해졌다.

불똥은 엉뚱한 데로 옮겨졌다. 1987년 최순영 집행부 퇴진의 주역인 일부 지도자들이 2월18일 민용식 회장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프로팀 한두 팀 없어진다고 한국축구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용식 회장 퇴진, 협회로의 즉각 통합을 요구하는 시위로써 실력행사를 벌이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의 비극을 피하려는데 양측의 이해가 일치, 사태는 반전됐다.

2월21일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재추대 요청을 수락한 김우중 회장은 사태 수습에 나섰고 3월3일 이재명 부회장을 통해 프로전담운영위 설치 등의 협상안을 제시, 민용식 회장으로부터 원칙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 파국 위기는 극적인 화해 국면으로 돌아섰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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