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미키, 선수생활 말년까지 '연아바라기'

데일리안 2013. 11. 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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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 안도 미키(왼쪽)와 김연아. ⓒ 연합뉴스

"우상과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지난 2009년 '피겨 전설' 미셸 콴이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한 말이다. 당시 김연아는 "(미셸 콴은) 어린 시절부터 존경해온 우상이다. 함께 아이스쇼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행복해했다.

'우상'이란 그런 존재다. 동경·흠모의 대상이다. 미혼모 안도 미키(26·일본)에게도 우상이 있다. 다름 아닌 '피겨 퀸' 김연아다. 안도 미키는 지난해 7월 김연아가 현역복귀를 선언했을 때 "너의 선택을 존경한다. 다시 대회에서 만나자"며 국제무대 재회를 기대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코치 겸 연인이던 니콜라이 모로조프(38·러시아)와 결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고 갑작스런 임신으로 지난해 10월 자의 반 타의 반 은반을 떠나야 했다. 그 사이 20개월 만에 은반으로 돌아온 김연아는 독일 NRW트로피에서 201.61점으로 우승, 화려하게 복귀했다. 안도는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올 6월 미혼모가 돼 나타나 "김연아와 소치올림픽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 목표"라며 현역복귀를 선언했다.

안도는 최근 투혼을 불살랐다. 관동 우승(147.30점), 동일본 2위(147.21점)로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연말 일본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치올림픽 무대를 밟을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피겨 전문가들의 평가다. 무엇보다 '140점대'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출산 후유증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안도는 전일본선수권을 한 달 앞두고 이탈리아 훈련지로 떠났지만 체력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았다.

안도가 김연아가 출전하는 크로아티아 대회에 뒤늦게 출전 신청서를 낸 건 이 같은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참가, 올림픽을 대비한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안도가 김연아와 함께 설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연아 바라기' 안도는 그동안 김연아 발자취를 좇아 모방과 표절 사이에서 민감한 줄타기 속 우상의 그림자를 밟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김연아가 입었던 드레스와 장신구, 김연아 특유의 안무동작, 관중 환호에 답하는 인사법까지 안도가 모방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연아 팬들은 발끈할 만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안도가 김연아를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볼 수 있다. 김연아는 일본 피겨의 간판선수에게조차 그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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