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전소민 분노의 헤드뱅잉..'요지경 임성한 월드'

데일리안 2013. 11.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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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 오로라공주 ⓒ MBC

"왓 캔 아이두" "왓 캔 아이두!"

12일 방송된 MBC 일일극 '오로라공주'에서는 오로라(전소민 분)가 영국 록그룹 스모키(Smokie)의 히트곡 '왓 캔 아이두(What can I do)'를 부르며 울부짖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로라는 시누이들의 독한 시집살이를 술로 푼다. 마침 시누이들이 들이닥치고 오로라는 그동안 꾹 참아왔던 마음을 털어놓는다. "제발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라"고.

이어진 장면에서 오로라는 헤드뱅잉을 하면서 시누이들을 향해 '왓 캔 아이두'를 외친다. 갑자기 돌변한 오로라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이젠 무섭기까지 하다"며 "어이없는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격하게 헤드뱅잉 연기를 펼친 전소민도 힘겨워 보일 정도였다.

임성한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오로라가 독한 시집살이를 겪은 심경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었을까. 아무리 이혼을 위한 설정이라지만 다분히 억지스럽다.

임성한 작가는 그간 드라마들을 통해 일관된 설정을 보여줬다. 갑작스러운 죽음·가문의 몰락·캐릭터 변화 등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부유했던 집안이 한 순간에 망해 오로라는 졸지에 가장 신세가 됐다. 주연 배우들은 예고도 없이 하차했고, 이제는 이 드라마가 배우들이 연이어 죽음을 맞는 '데스노트'라는 얘기도 나온다.

남녀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비슷하다. 남자 주인공들은 여자 주인공들보다 집안, 능력면에서 뛰어나게 묘사된다. SBS '하늘이시여'의 구왕모(이태곤 분), MBC '인어아가씨'의 이주왕(김성민 분) 등이 그랬다. 결혼 과정도 순탄치 않다. 남자 쪽에서 '여자 직업, 집안' 운운하며 꼭 반대를 한다.

'오로라공주'에서도 오로라는 처음에 시누이들의 반대에 결혼을 포기했지만, 시누이들이 "잘 못 했다"고 빌자,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결혼하니 시누이들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캐릭터 변화, 이야기 전개에 이젠 시청자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연장 반대 서명운동을 할 정도다.

더 이상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임성한 작가와 제작진의 결단이 필요하다. 시청자들이 나서서 "왓 캔 아이두!"라고 외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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