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한국 채권시장서 '대탈출'

입력 2013. 11. 7. 06:03 수정 2013. 11. 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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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채권 보유잔고 100조→94조원대로 급감

원화채권 보유잔고 100조→94조원대로 급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무더기로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두 달 만에 100조원대에서 94조원대로 뚝 떨어졌고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외적 환경, 통화정책, 환율 등 외국인 채권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이 모두 악화했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 10월 말 현재 95조7천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외국인 잔고는 지난 7월 102조9천151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9월 말 100조원을 밑돌았고 10월 말 95조원대까지 추락했다.

외국인 잔고 감소세는 이달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약 95조6천억원이었던 외국인 잔고는 지난 5일 94조9천억원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채권 전문가들은 거시경제적 환경, 통화정책, 환율 등 채권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주요 변수가 모두 악화하면서 외국인의 채권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오히려 출구전략 시행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채권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일각에서는 10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실물 경제지표가 일부 훼손돼 금리 하락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호조였다.

내년도 평균조달금리에 반영된 기획재정부의 금리 방향 전망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외국인의 불안감을 키웠다.

기재부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관련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에 신규로 발행할 국고채 평균조달금리를 4.8%로 적용한다고 발표하자 지난 5일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1만3천 계약 가까이 쏟아냈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재부와 국회 모두가 내년 금리가 상당 수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국이 금리 인하를 배제하거나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이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입도 채권시장에는 독이 됐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 흐름이 국내 펀더멘털(기초여건) 요인보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입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로부터 비롯된 원화 강세가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고, 이는 원화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환차익 기대감을 훼손할 수 있다.

그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심리에 환율이 중요한 변수인데 최근 원화 강세가 (주식시장으로의) 달러 유입에 따른 것이라면 앞으로 원화 약세 전환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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