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4대강에 16개 댐 세우며 강 살리기라고 했다는 말 이해 안돼"

2013. 10. 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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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페노브스콧 복원 트러스트'

로라 로즈데이 집행이사

댐 영향 파악이 강 복원 출발점발전능력 손실없게 해 지지얻어

페노브스콧강 복원 트러스트의 로라 로즈 데이(사진) 집행이사는 지난 2004년 6개 환경단체와 1개 인디언 주민 단체로 구성된 트러스트 출범을 주도한 뒤, 집행이사를 맡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그는 대학원에서 환경에너지법을 전공한 변호사로, 미국 환경청(EPA)과 강 복원 운동 단체인 아메리칸 리버스 등 정부·비정부 기구에서 모두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8월29일 메인주 주도 오거스타에 있는 메인주 자연자원협의회 회의실에서 그를 만나 페노브스콧강 복원에 관해 들어봤다.

-다른 강 복원 프로젝트와 비교할 때 페노브스콧강 복원 프로젝트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댐 철거로 사라지는 전력을 다른 댐의 발전 능력을 끌어 올려 대체했다는 것이 톡특한 측면이다. 그렇게 발전능력의 손실이 없도록 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정치적 지지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또한 1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오직 복원사업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민간 조직이 댐 매입을 포함한 60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2004년 페노브스콧강 복원 계획이 확정되고 지난해 그레이트워크스댐이 처음 철거되기까지 8년이나 걸렸던 이유는?

"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매입한 댐을 철거하기 위한 허가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철거에는 많은 연방정부 관련 기관으로부터 허가나 자문을 받아야 했다."

-발전회사로부터 매입한 3개 댐 가운데 맨 위쪽에 있는 하우랜드댐은 철거하지 않기로 했는데?

"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댐을 존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송을 통해서 철거를 강행할 수도 있지만 주민들과 갈등을 벌이지 않기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발전은 중단하고, (도약 능력이 떨어지는) 청어류와 같은 물고기들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우회형 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어도 설치에 댐 철거비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페노브스콧강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해오면서 특히 어려웠던 것은?

"가장 큰 도전은 당연히 기금을 모으는 일이었다. 그 다음으로 이해관계가 다양한 사람들 사이의 이견을 모아내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 1999년 토론을 시작해서 합의문 작성까지 4년이나 걸린 가장 큰 이유다."

-당신의 경험으로 볼 때 댐 철거를 포함한 강 복원 논의는 어디서 출발하는 것이 좋은가?

"댐의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떤 자원이 있었고 어떤 자원이 사라졌는지, 댐 때문에 잃어버린 것을 분명히 파악하고 정리해서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복원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한국 정부가 4대강에 16개의 댐을 설치하면서 '강 살리기'라고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한국이 4대강을 복원하는 데 자신들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거스타/글·사진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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