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박사 한경림의 통증 이야기] '통증의 왕' 삼차신경통..발작기에 치료해야 효과

2013. 9. 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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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이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부위에 전기 쇼크 같은 순간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말한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의 강도는 '통증의 왕'이라 할 정도로 극심하다.

● 삼차신경통 환자의 6퍼센트 정도는 뇌종양이 원인

삼차신경통 환자의 95퍼센트 이상은 삼차신경의 2차 혹은 3차 가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기 때문에 치아나 잇몸 부위의 통증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통으로 오해해 발치를 하거나 신경치료를 받다가 뒤늦게 통증클리닉을 찾는 분들이 많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최선의 치료를 받는 것이 극심한 통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안면 부위에 삼차신경통 양상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100명에 6명 정도에서는 뇌종양이 발견된다. 따라서 삼차신경통 통증을 호소하면 꼭 치료 전에 뇌 MRI 촬영으로 뇌종양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다행히 삼차신경통을 유발하는 뇌종양은 대부분 생명에는 위험이 없다.

보통 통증이 생기면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삼차신경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전혀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 유일한 치료 약물은 간질 환자의 발작을 멈추게 할 때 사용하는 항경련제인 테크레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테크레톨마저 듣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 게다가 3분의 2 이상의 환자에게서 내성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증 조절이 되지 않고 장기 복용 시에는 간과 골수 기능 이상, 재생불량성 빈혈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삼차신경차단술로 안전하고 부담없는 치료 가능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불가능한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은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을 차단하는 것이다. 컴퓨터 특수 영상 촬영 장치를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직접 찾아 들어가 정확하게 차단해주면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진다. 이를 '삼차신경차단술' 혹은 '삼차신경파괴술'이라 하는데,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매우 안전하며, 시술도 1∼2분 만에 끝나므로 부담 없이 편하게 받을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만성 통증이지만 통증이 365일 지속되지는 않는다. 칼로 베이거나 전기 쇼크를 받은 것처럼 아프다가도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진다. 이렇게 통증이 없어지는 무통기를 가지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며 통증 치료를 받을 때도 무통기를 기억해야 한다. 무통기가 끝난 후에는 통증 부위가 더 넓어지고, 강도는 세지고, 빈도는 더 잦아진다. 약물로 조절되었던 환자도 무통기를 몇 번 지나면서 통증 조절에 애를 먹는다. 따라서 삼차신경통의 통증 발작기와 무통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파악하고 통증 발작기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례 달성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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