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거지목사의 충격적 이중생활, 후원금을 개인 유흥비로?
▲ 거지목사 '실로암 연못의 집'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장애인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선행을 베풀어오던 '거지목사'의 실체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장애인 시설 실로암 연못의 집을 운영하는 한모 목사의 이중생활에 대해 파헤쳤다. 한 목사는 과거 자서전과 매스컴 보도를 통해 자신의 선행과 성공 신화를 알린 바 있다.
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 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불편한 다리의 거지는 어느날 양복을 빼 입고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장애를 가진 자신을 매몰차게 대했던 세상의 설움을 신앙으로 극복했다는 이 남자는 자서전을 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인생역전 스토리를 알렸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실로암 연못의 집' 담임목사이자 원장의 이야기다.
'거지목사' 한 씨는 '자신 역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면서 25년간 장애인을 돌봐왔다'는 내용의 신문기사 및 방송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고 '거지목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의 이중생활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고 서유석(지체장애 1급) 씨의 누나라고 밝힌 제보자는 "거동을 하지 못해 욕창으로 죽은 동생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회사의 대표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 목사는 사문서를 위조했다"고 말하고, "카드사용내역 대부분은 노래방, 술집, 마사지 등 대부분 유흥비"라며 그의 비리를 고발했다. 그가 서 씨의 이름으로 탕진한 돈은 무려 9000만원이었다.
실로암 연못의 집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한 목사는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들의 수급비, 후원금을 받아 난잡한 생활을 했다"며 "노래방 가서 쓰고, 안마시술소 가서 쓰고, 전부 다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거지목사' 한 씨는 방송에 출연해 "연탄이 없어 배달해 달라고 했으나 외상값 때문에 갖다 주지도 않고 전기세, 전화세가 3개월이 밀려 독촉을 하고 있다"며 "저로서는 감당이 굉장히 힘들고 그렇다"고 말하고, "홈페이지 들어가면 후원하는 방법이 잘 나와있다"며 후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에 의하면 그는 이 돈으로 장애인을 보살피기는 커녕 개인의 유흥비로 탕진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에 대해 "100% 잘못"이라고 인정한 뒤 "목사 하기 싫다"며 "하느님만 무섭다"고 자포자기한 듯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실로암 연못의 집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폐쇄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박정호기자 wowsta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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