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기용 '히트펌프 보일러' 시장에서 통할까

2013. 9. 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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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심야보일러를 대체할 `고효율 축열식 히트펌프 보일러`가 시장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발된 보일러의 에너지효율은 획기적으로 높지만 가격이 비싸 시장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낼지 미지수다.

1일 한국전력은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 기술규격 2차 개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기술규격을 마무리함으로써 시장 출시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히트펌프보일러는 기존에 보급된 심야전기 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3~6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이 산업계와 공동으로 3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개발된 보일러가 보급되면 심야전기를 사용하는 수용가의 에너지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한전에서도 심야전기 손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한전이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5㎾ 용량 히트펌프 보일러 실증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력사용량은 평균 1만6262㎾h, 비용은 100만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일러를 설치해 동계 4개월 동안 난방하면 전력사용량은 기존 대비 42%가량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기술규격을 마련한 한전은 보급업체와 계약 작업을 준비 중이다.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에는 제품을 개발한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캐리어, 대성히트펌프, 하이에어코리아, 귀뚜라미보일러 6개사가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 중 3개사는 제품시험까지 모두 마쳤다.

한전 관계자는 "생산업체와 사후관리, 가격 등 보급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라며 "계약만 체결되면 당장 내달부터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1998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심야전기 보일러의 노후화로 올해부터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존 심야전기 보일러에 히트봉이 한 개 들어가는 데 반해 개발된 보일러는 히트펌프가 두 대 장착된다. 그만큼 가격이 높아진다.

업체 관계자는 "아직 정부 지원금이 없는 상태라 보일러를 교체하는 수요자가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생산업체도 출시가격을 두고 서로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측은 "높은 가격으로 올해 시범사업 교체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교체 대상은 가정과 업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트펌프 보일러가 한전의 심야전기 적자폭을 줄여주는 역할도 기대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싼 심야전략은 한전의 재무 악화를 초래했다. 심야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심야전력을 공급하고자 고비용의 유류·가스 발전기까지 가동하면서 심야전력이 2008∼2011년 총괄원가의 63∼66% 수준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과 계약을 맺은 심야전력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만7000호에 달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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