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 1주기..70개국 2만5천명 추모인파(종합)
한학자 총재 "남북통일 염원 기려 전진할 것", 3·4·7남 등 불참
(가평=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하 가정연합) 창시자인 문선명 전 총재의 1주기 추모식이 2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문 총재 부인인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를 비롯해 70여개국의 각계 인사, 내·외국인 신도등 2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는 양창식 가정연합 한국총회장의 사회로 보고기도와 가족 및 대표자 헌화, 생애 및 업적 소개, 추모사 및 추모시 낭송, 통일교 자산을 총정리한 세계공적자산백서 및 천일국 헌법 봉정, 한학자 총재 연설,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한 총재는 "문 총재께서 그토록 소원했던 남북통일의 염원을 이어받아 아시아를 넘어 자유·평화·통일의 행복한 지상천국을 이룰 때까지 전진 또 전진하자"고 말했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추모사에서 "문선명 총재는 인류를 위한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모든 것을 바친 살신성인의 삶을 살다 가셨다"며 "평화운동가, 사상가, 교육자, 메시아라는 말로는 문 총재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호세 데 베네치아 전 필리핀 국회의장은 "문 총재는 초종교 운동을 이끌어 왔으며 종단과 영적 지도자 간의 상호협력 없이는 유엔의 본질적인 사명을 이룰 수 없다. 문 총재가 지향한 평화의 세계를 성취하자"고 추모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미국에 체류 중인 3남 현진 씨, 4남 국진 씨, 7남 형진 씨 등이 모두 불참했다.
여의도 파크원 개발 사업을 놓고 통일그룹 쪽과 소송 중인 현진 씨는 지난해 문 총재가 별세했을 때도 장례식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조문을 못한 바 있다.
그러나 문 총재의 별세 이전부터 통일재단과 통일교를 나눠 맡으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국진·형진 씨가 추모식에 불참하자 통일교 안팎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통일그룹 총회장을 문 총재 부부 측근에게 넘겨준 형진 씨는 며칠 전 잠시 귀국해 묘소에 참배하고 출국했다. 트위터에 참배 사진을 올리면서 "조용한 추모식을 올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가정연합은 추모식에 앞서 천정궁에서 문 총재가 집필한 가정연합 경전인 원리강론과 유품, 사진자료 등 120점을 공개했다.
또 지난 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보내온 풍산개 암수 한 쌍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문 총재와 한 총재의 고향을 따서 이들 풍산개의 이름을 각각 '정주'와 '안주'로 직접 지었다고 가정연합은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1주일간 문 전 총재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는 추모행사가 마련돼 유품전, 추모사진전,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 평화통일대회, 평화대사 추모회 및 추모수기 시상식, 다종교 사회의 종교일치운동 세미나, 세계평화통일미술축제 등이 열렸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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