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공'' 이형택 코트 복귀? 어깨 위에 짊어진 한국 테니스

엄다인 2013. 5. 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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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한국 테니스계가 발칵 뒤집힐만한 소식이 있었다. 대한민국 간판 테니스 스타인 이형택이 은퇴 4년 만에 선수 복귀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그의 속마음을 읽고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회장이 이를 언론에 보도했다. 2001년 11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계랭킹을 기록하며 100위권 안의 선수가 된 이형택은 이후 100위권 안팎을 드나들며 아시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가진 최고의 랭킹은 2007년 8월 6일 기록한 36위다.

이형택은 2003년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ATP투어 대회 단식 챔피언에 올랐고, 같은 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단 복식에서 한 개씩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제2의 이형택'은 없었다

대한민국 테니스계는 이형택의 은퇴 이후 두각을 보이는 테니스 유망주들을 많이 배출해냈다. 하지만 '제2의 이형택'은 어디에도 없었다.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선수들에게는 모두 '포스트 이형택'이라는 칭호가 따라다녔지만, 현재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선수들은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유망주 선수들은 만년 유망주에 그쳤다. 이형택의 계보를 이을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자 한국 테니스계는 침체에 빠졌다.

이웃국가 일본만 해도 세계랭킹 100위권 안데 2명의 선수가 포진해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100위는커녕 200위권 안에 들어가는 선수조차 없다. 거꾸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 테니스를 지켜보며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을 사람이 이형택이다.

노장선수들의 회춘

최근 세계 테니스계에는 노장 선수들의 투혼이 돋보인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렸던 소니 오픈에서는 78년생의 토미 하스가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를 물리치는 이변을 보여줬다.

이형택은 하스에 비해 불과 2살 밖에 많지 않다. 노장 선수들은 체력은 젊은 선수들에 비해 부족할지 몰라도 폭넓은 경험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노련한 플레이를 펼친다. 이형택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다.

테니스계는 그의 복귀 소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새로운 선수들을 양성해 대한민국 테니스 부흥을 이끌어야하는데, 이형택의 복귀는 그와는 반대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너진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스타마케팅이 부족한 한국 테니스에서 이형택의 복귀는 훌륭한 이슈거리다.

은퇴 이후 이형택은 대한민국 테니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테니스 해설위원으로 많은 지식을 시청자들과 공유했고, 코치로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했다. 또 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 이사장으로 대한민국 테니스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이형택은 11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3 부산오픈챌린지투어에서 대회 총괄지휘자로 변신한다. 복귀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지만 아직 이형택은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가 대한민국 테니스계에 해가 될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사진. 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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