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초상화 '꿈' 1720억원

배문규 기자 2013. 3. 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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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창립자 개인 거래.. 미술품 중 두번째 높은 가격

20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초상화 '꿈(Le reve)'(사진)이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인 1억5500만달러(약 1720억원)에 팔렸다. 예술품 수집광인 미국 헤지펀드 SAC캐피털 창립자 스티브 코언(57)은 이 작품을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으로부터 사들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코언은 2006년에 이 그림을 1억3900만달러에 매입하려 했으나 윈이 작품에 구멍을 내 판매가 무산됐다. 윈은 1997년 작품을 4840만달러에 샀으며, 9만달러를 들여 작품을 복구해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몇 배의 차익을 남겼다. '꿈'은 1932년 피카소의 예술적 뮤즈인 마리 테레즈 발테르의 22세 때 모습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피카소는 첫 부인 올가와 결혼생활을 하던 1927년 마리 테레즈를 처음 만났다. 마리 테레즈는 당시 17세, 피카소는 45세였다. 2010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 작품 최고가를 기록했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1억650만달러)도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했다.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도 2004년 1억420만달러에 팔려 1억달러를 넘긴 피카소의 작품은 총 3점이 됐다.

'꿈'은 역대 미술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는 2011년 카타르 왕족이 2억5900만달러에 구입한 폴 세잔의 '카드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역대 최고 판매가로 추정했다. 지난해 5월 소더비 경매에서 1억2000만달러에 낙찰된 뭉크의 '절규'가 경매를 통해 팔린 미술품 가격으로는 가장 높다.

월가의 대표적 헤지펀드 SAC캐피털을 이끄는 코언의 재산은 92억달러(포브스 기준)에 이른다. 그는 윌렘 데 쿠닝의 '여인 III'(1억3750만달러), 재스퍼 존스의 '깃발'(1억1000만달러), 앤디 워홀의 '청록 마릴린'(8000만달러) 등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해왔다. 코언의 SAC캐피털은 내부거래 혐의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벌금으로 6억1400만달러를 물어야 할 처지다.

<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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