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3주기] 보상금 1억원, 고스란히 기관총 18정을 사서..
[뉴스데스크]
◀ANC▶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가슴엔 3년 전 오늘의 아픔이 어제 일처럼 선명할 텐데요.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의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았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에게, 꽃피는 3월은 잔인한 달입니다.
◀SYN▶ 고 정종율 상사 아버지
"꽃도 피우지 못하고 네가 갔으니 어쩌면 좋으니..."
차디찬 바다에 잠들어 있을 아들 생각에 말랐던 눈물은 다시 솟구칩니다.
생전에 아들이 좋아했던 과일이며 과자를 챙겨온 고 임재엽 중사 어머니.
혹여 들을 수 있을까, 묘비 앞 빈자리에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SYN▶ 고 임재엽 중사 어머니
"재엽아, 너 기억해주는 사람들 너무 많지? 엄마가 가서 꼭 만날 때까지 기다려..."
마지막 순간까지 바다를 지킨 아들, 그 아들을 향한 절절한 어머니의 마음은 3주기 추모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EFFECT ▶
"어미 왔냐고 인사 좀 해봐... 인사 좀..."
아직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날씨.
세상 떠난 아들이 추울까, 노모는 자신의 외투로 묘비를 단단히 감쌉니다.
막내아들 고 민평기 상사를 잃은 윤청자 씨는 보상금 1억 원 전액을 장병들을 지키는 데 써달라며 국가에 기부했고, 해군은 성금으로 기관총 18정을 마련했습니다.
◀SYN▶ 윤청자/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성금을 세다가 가슴이 북받쳐서... 그 돈만 보면 설움이 북받치는 거야... 그러니 그 돈을 어떻게 써..."
천안함 용사들이 잠든 지 3년.
하지만, 그들의 빈자리는 여전히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공윤선 기자 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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