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워킹홀리데이, 끝은 취업난민..KBS2 '추적 60분'

강주일 기자 2013. 3. 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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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만명이 넘는 한국 청년들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이들은 술집 새벽 청소, 농장 잡역부, 도살장 등 밑바닥 노동 시장을 떠돌며 생활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정부가 '해외 취업'이라는 미명 아래 더 많은 청년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 18~30세의 한국 젊은이들이 최장 1년간 호주에서 체류하며 취업도 할 수 있도록 한 워킹홀리데이의 부작용과 악용 사례 등이 속출하고 있다. KBS2 <추적 60분> '호주로 간 그들, 왜 취업 난민이 되었나' 편에서는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현 주소와 한국 청년들의 자리를 고민해본다.

축산대국 호주의 수많은 육가공 공장, 그곳에서도 가장 고된 구역인 도살장에서 한국인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험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만 한 공장 당 수백명이다. 일자리를 사고 파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노숙 중인 한 한국인 청년은 호주에 온 지 석달째라고 했다. 그가 도심 한복판 벤치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유는 카지노에서 숙소 보증금을 탕진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카지노부터 농장 주위 도박장까지 쏘다니며 번 돈을 모두 도박에 거는 한국 청년들은 부지기수다. 올해 초 호주 일간지에 '자신이 일하던 성매매 업소 포주의 돈을 훔친 한 한국인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보도됐다. 여행 가이드가 꿈인 21살의 한국인 여성이 연루돼 있었다. 언어도, 자금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채 호주에 온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은 현지에서 수많은 피해와 범죄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취업 난민이 되어 표류 중임에도 10명 중 7명이 한국이 아닌 호주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방송은 20일 오후 11시20분.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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