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발표에 □□□는 '울상'

2012. 11. 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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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글날이 공휴일로 바뀌면 미리 인쇄한 내년도 달력은 폐기처분해야 하나요?"

내년부터 10월 9일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949년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은 1991년 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제외됐다가, 여론에 힘입어 22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부활되는 등 혼란을 주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공휴일이 하루 더 연장된다는데 반갑다는 입장이지만, 내년도 달력을 미리 준비한 사람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8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신년달력을 제작한 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신년을 2개월 여 앞두고 이러한 방침이 정해진 탓에 이미 달력을 인쇄한 업체들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년 한글날은 수요일로 공휴일 지정에 따라 붉은색 표시를 해야 하는데 이를 검은색으로 인쇄한 업체들이 많다.

신년달력을 미리 주문한 기업이나 소비자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7일, 달력을 제작하는 업체들에는 이미 주문한 달력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소비자의 문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인쇄된 달력은 수정이 어렵다는 것이 업체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방침을 좀 더 빨리 발표했더라면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네티즌들은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에 대해 네티즌들은 "공휴일이 되서 좋기도 하지만 한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더 좋다", "당연히 그랬어야 하는데 먼 길을 돌아 제자리로 왔다",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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