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접근 美 동부, 대피 행렬 및 생필품 구입 장사진

이수지 입력 2012. 10. 29. 18:31 수정 2012. 10. 29. 18: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 기상당국이 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관통할 것이라고 경고해 5000만 명의 인구 조밀지역 미 동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서양 연안을 북상하는 샌디가 2개의 계절성 겨울 폭풍과 만나 미 역사상 가장 무서운 초대형 폭풍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긴급사태관리청 청장은 "준비하고 논의할 시간은 끝났고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미 기상당국이 샌디가 동부 해안부터 5대호까지 1300㎞에 걸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스캘로라이나부터 코네티컷까지 비상상태가 선포됐다.

28일과 29일 이틀 간에 걸쳐 항공기 7600여 편의 운행이 취소됐고 철도 운행도 임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부터 홍콩 등 아시아 지역까지 전세계 여행객들의 여행 계획이 뒤죽박죽이 됐다. 동부 지역은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사실상 모든 항공 교통이 마비됐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 정부들은 28일 밤 지하철, 버스, 통근 열차의 운행을 중단했고 29일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보스턴, 워싱턴, 볼티모어의 시 정부들도 휴교령을 내렸다.

폭우를 동반한 샌디로 북동부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메릴랜드에서 코네티컷까지 해안지대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중 델라웨어주(州) 5만 명과 뉴저지(州)의 애틀랜틱시티 3만 명도 포함됐다.

미 당국은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 대도시 뉴욕에 평상시보다 3.5m나 더 높은 파도가 맨해튼 저지대까지 밀려와 지하철 터널이 물에 잠기고 전력이 끊겨 금융 중심도시 뉴욕에 중요한 통신망이 두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급 허리케인 샌디는 현재 뉴욕에서 남동쪽으로 756㎞ 떨어진 곳에 있으며 29일 밤 대서양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8일 저녁 시속 121㎞의 강풍을 동반한 샌디가 시속 23㎞로 북동진하고 있다며 대서양 연안으로 진로를 바꿔 29일 저녁이나 30일 오전에 뉴저지 등 동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기상 당국은 샌디는 30㎝의 폭우, 폭풍 해일, 강풍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에서 60㎝의 눈도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맨해튼과 퀸즈의 저지대에 대피령을 내렸다.

블룸버그 시장은 "샌디는 매우 위험한 폭풍"이라며 "대피하지 않는 주민은 자신뿐 아니라 구조대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민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바보같이 굴지 말고 대피하라"며 다소 거칠게 대피령을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도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거래소를 폐장한다고 밝혔다.

시 정부는 29일로 예정됐던 자유의 여신상 개장일을 연기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지난 1년 간 3000만 달러의 규모의 보수공사로 문을 닫았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정부가 샌디의 상륙 후 대대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지사들과 시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연방정부가 바로 지원하고 복잡한 절차를 건너뛸 것이며 많은 규칙 때문에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피해 예상 지역의 대피소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뉴저지에서 대피한 마크 팔라졸로는 "어젯밤 플로리다에 사는 친구로부터 허리케인보다 그 여파 때문에 대피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도로에서 휘발유와 식료품으로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의 펜 기차역에는 평소보다 2배에 가까운 승객이 몰렸다. 예상보다 빨리 많은 주민이 뉴욕을 떠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보스턴행 열차표는 이미 매진됐다.

손전등에서부터 배터리와 휴대용 프로판 가스, 장화 등 비상용품은 물론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슈퍼마켓마다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일부 매장들에서는 일찌감치 물건이 동나 미처 물건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suejeeq@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