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영화배우 실비아 크리스텔

변희원 기자 2012. 10. 19.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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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누엘' '개인교수'로 70~80년대 섹스심벌

성애(性愛) 영화 '엠마누엘' 시리즈로 유명한 네덜란드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이 6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은 크리스텔이 17일 밤(현지 시각) 입원해 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병원에서 잠자던 중 사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크리스텔은 2000년대 초 두경부암과 폐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7월 심장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태어나 17세에 모델로 데뷔한 크리스텔은 21세 때 유럽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배우로 데뷔했다. 1974년 주연으로 출연한 '엠마누엘'이 인기를 얻으면서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고, 이 영화의 속편과 '차타레 부인의 사랑'(1981) '개인교수'(1981) '마타하리'(1985)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당대의 '섹스 심벌'로 떠올랐다. AFP는 이날 "크리스텔은 짧은 머리에 청순한 외모와 가녀린 몸매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서 "크리스텔의 자연스러운 관능미 덕에 성애 영화가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고 했다.

전 세계 남성의 사랑을 받은 크리스텔이었지만 사생활은 행복한 편이 아니었다. 영화가 성공해도 돈을 거의 벌지 못했고, 두 번째 이혼했을 땐 수중에 400달러밖에 없었다고 한다. 두 번 결혼하고 모두 이혼한 그는 "아들이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다"는 이유로 1980년대 중반 이후엔 영화에서 노출을 하지 않았다. 약물과 알코올중독에 시달린 그는 말년에 유럽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냈다. 2006년 자서전 '누드'에서 "코카인을 사기 위해 연기를 한 적도 있다"면서 "아버지와 같은 남자를 찾다가 나이 많은 남자들과 부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엠마누엘'은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태국에 간 엠마누엘이 성에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프랑스에서 상영 금지됐고, 수위가 높은 성적 표현으로 세계 각국에서 검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AFP는 전 세계에서 최소 3억5000만명이 '엠마누엘'을 관람했다고 했으나, 상영 금지 국가 등에서 불법 복제 테이프를 통해 영화를 본 사람까지 합치면 그보다 수억 명은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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