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 동영상만 2,468개"..싸이, 유튜브 조회수 11억 돌파 (종합)

2012. 10. 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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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나지연·김풀잎기자] "셀 때까지 세보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본 사람은? 3억 명이다. 물론 '조회수=유저수'라는 전제를 깔았을 때 이야기다. 하지만 3억 명이 전부일까.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다르게 싸이와 관련된 동영상 콘텐츠는 쏟아지고 있다. 그 조회수 또한 어마하게 늘고 있다.

그래서 셀 때까지 세봤다.

과연 싸이로 파생된 동영상은 얼마일까. 그 콘텐츠를 클릭한 사람은 몇 명일까. 지난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약 10일간 유튜브에 올라온 싸이 관련 파생 콘텐츠를 모두 찾았다. '싸이', 'PSY', '강남스타일', 'Gangnam style' 등 4가지 검색어를 키워드로 돌렸다.

그 결과, '디스패치'가 찾은 싸이 관련 콘텐츠는 2,468개였다. 패러디 영상이 1227개, 커버댄스와 플래시몹의 합이 742개였다. 조회수는 상상을 초월했다. 2,468개의 동영상 클릭수가 1,128,155,683. 세계 인구를 70억이라고 할 때, 7명 중 1명이 싸이를 본 것이다.

이름하여, '셀 때까지 세 본' 프로젝트의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 "싸이 파생영상, 11억명이 봤다"

싸이 뮤비 1편으로 파생된 동영상 콘텐츠는 총 2,468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패러디 624개, 해외 패러디 603개, 국내 커버 98개, 해외커버 161개, 플래시몹 342개, 방송 등 기타 동영상이 396개였다. 물론 이 중에는 네티즌이 중복적으로 올린 콘텐츠도 있다.

2,468개의 콘텐츠는 1,128,155,683뷰를 유발했다. 'PV=UV'라고 가정할 때, 지구촌 7명 중 1명이 싸이를 본 셈이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해외 패러디물이었다. 싸이의 뮤비 조회수를 능가하는 5억 4,867만 8,450클릭을 기록했다.

커버댄스도 해외가 강세였다. 161개의 영상이 2,169만 2,428클릭을 유발했다. 국내 커버영상 조회수의 2배였다. 플래시몹 열풍도 실감할 수 있었다. 총 2,166만 7,539명이 클릭했다. 이 외에도 메이킹, 티저영상, 현아버전 등 기타 영상이 8,253만 2,207번 재생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압도적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패러디와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싸이가 얼마나 '국제적'인지도 알 수 있었다. 해외에서 생산된 콘텐츠의 조회수는 무려 6억 뷰 이상. 싸이 뮤비 클릭수의 2배였으며, 국내 콘텐츠의 6배였다.

◆ "2468개 콘텐츠, 어떤 내용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들어지는 파생 콘텐츠에는 일정한 비밀이 있었다. 우선 패러디물은 누가 어디에서 만들었는냐에 따라 달라졌다. 예를 들어 홍대에 살면 '홍대 스타일', 런던에 살면 '런던 스타일', 아줌마가 만들면 '줌마 스타일'이 되는 식이다.

플래시몹은 지역에 따라 독특한 맛을 냈다. 한국의 분당 서현역에서 미국의 캘리포니아까지, 수백, 수천 명이 집단으로 말춤을 췄다. 뜻밖의 장소에서 진행된 말춤은 말춤은 네티즌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싸이 열풍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커버댄스는 다양한 장기가 주무기였다. 댄스와 노래는 기본. 기타와 피아노,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가 등장했고, 일렉과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제작됐다. 즉, 강남스타일은 전세계 다재다능한 네티즌의 또 다른 경연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뮤비 1편에서 촉발된 2,400여 개의 영상. '강남 스타일'의 어떤 매력이 전세계에 흥분 바이러스를 주입시켰을까. 커버댄스를 제작한 엘리에 씨는 "난 한국어를 모른다. 그래도 뮤비를 보면 따라 흔들고 싶다. 싸이의 유머 코드가 전 세계를 관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 "10억 뷰에 숨어있는 가치는?"

1,128,155,683. '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영상은 11억 번 넘게 플레이됐다. 중복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전세계 7명 중 1명은 싸이를 접한 셈이다.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에서도 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2,000여개의 자발적 파생 컨텐츠를 만들어 냈다.

말(言)이 달라도 말(馬)은 통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싸이는 자신의 경쟁력을 '웃음'에서 찾았다. 실제로 케이만 군도에서 패러디물을 만든 레이 씨는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나는 비트와 독특한 보컬, 댄스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달 만에 3억 뷰를 찍었다. 저스틴 비버도 못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싸이가 만들어낸 가치는 단순한 뮤비 조회수가 아니다. 그로 인해 파생된 수 천의 콘텐츠와 그로 인해 클릭된 수십 억의 조회수다.

이는 곧 자신감이다. 좋은 음악만 있다면, 세계의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싸이가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76일 만에 돌파한 3억 뷰보다 2,468개의 파생영상이 만들어낸 11억 2,815만 뷰에 더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 그래픽=이경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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