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앞서가는 차량에 화내다가..

2012. 9. 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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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일본산 자동차 폐기 사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 북한 전역에서 일본산 승용차와 '롱구방(일본산 소형 버스)'이 모두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일 조선인민군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일본산 자동차 폐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일부 트럭을 제외한 일본산 차량 전부가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광복 이후부터 일본산 차량의 유입이 워낙 강했던데다 기업소 운영에 있어 트럭 사용이 불가피해 당국과의 마찰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카가 기업소에서 운용하는 1.5톤 트럭을 5년 넘게 몰고 있는데 일제 차량이라 곧 폐기될 예정이어서 머지않아 일반 노동자로 내려 앉게 될 판"이라며 "각 기업소 사정상 일본산 트럭을 폐기한 후 신차로 대체할 형편이 못 되기 때문에 당국에 없애라고 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무역을 하는 평양 소식통 역시 "(이와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4톤 이상 대형트럭은 일본산이 많다"며 "10톤 이상 대형 트럭들도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일제 트럭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중국을 오가는 북한의 대형 화물차 중에는 아직까지 일본산이 아닌 차량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일본산 차량의 강제 폐기를 조치한 배경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 2006년 7월 일본이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에 반발해 일본에 만경봉호의 입항 금지가 내려졌고 이에 북한이 일본산 차량의 유입을 중단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난 2006년 김정일 위원장이 지방 현지지도에서 자신의 행렬을 앞질러 가던 일본산 승용차에 화가 나 "일제 차량을 전부 까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북한은 해방 직후부터 주로 소련산 자동차를 사용했으나 조총련계 북송교포들이 북한으로 이주하고 북-일간 만경봉호 운항이 시작되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유입이 절정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북한에서는 평화자동차가 생산하는 천리마 자동차 외 중국산 자동차가 주로 운용되지만 고위 간부들이 타는 승용차는 대부분 독일제 고급 차량이며 이밖에 미국산 승용차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배윤경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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