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한국 관광에 열광하는 이유는?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2012. 9. 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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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쇼핑·관광지·한류·의료관광, 중국인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져

대한민국은 어느덧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았다. 그 중에서도 최근 TV나 신문을 보면 연일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관한 뉴스를 접할 만큼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율이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에 따르면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인 VIP나 부호들의 국내 관광이 작년 동기 대비 2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더불어 코스모진이 최근 의전관광을 진행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에는 한국의 관광 요소 중 5가지 요소가 중국인들의 특징 및 요구와 부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중국인 관광객의 특징을 만족시킨 국내 관광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자.

1. 음식-화려하면서도 프라이빗한 레스토랑. 맛과 분위기로 대륙인들의 환심을 사다

의식주 중 식문화를 가장 중요시 하는 중국인들은 푸짐하게 골고루 나눠먹는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국내 중식당만 가도 화려한 내부 장식이 돋보이는 홀과 테이블 한 가운데 마련된 회전판 위에 요리를 놓고 나눠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는 프라이빗 하면서도 화려하고 품위 있는 레스토랑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프라이빗한 레스토랑은 왕과 같은 대접을 받길 좋아하고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에 잘 부합되면서 새롭게 뜨고 있는 중국인 VIP 들의 음식 문화다.

더불어 최근, 그들의 변화된 특징을 만족시킬 프라이빗 레스토랑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필경재(한식), 백리향(중식), 스시우오(일식), 더 레스토랑(양식) 등의 레스토랑은 비즈니스 및 소규모 모임을 위한 별실을 마련해 사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 쇼핑-신상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강남' & 대량구매가 가능한 '강북' 쇼핑 문화에 매료

중국인 관광객들은 자국 내에서보다 한국 관광 때 주로 명품을 구매한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진품'을 자국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 뿐더러 이른바 '신상'이라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가장 빨리 취할 수 있는 원거리의 나라가 한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분더샵, 10 꼬르소꼬모 및 명품샵들이 즐비한 한국의 청담동, 압구정 일대는 중국 VIP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만들어 지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질 좋고 저렴하다는 인식이 자리해 중국인들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강남보다는 강북의 대형 쇼핑몰이 밀집되어 있는 명동거리 등에서 주로 일어난다. 또한 이 지역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구매상품인 국내 중저가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한 집 걸러 한 집이 있을 만큼 자리해 있는 것은 물론,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배치돼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를 돕는다.

3. 한류-'★를 보기 위해 찾는다' K-POP 및 한국 드라마 인기에 힘입은 한류 열풍

한국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사게 된 큰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한류다. 한류로 인해 한국은 중국인 팬들에겐 꼭 한 번 가고 싶은 워너비 관광 코스가 된지 오래고, 중국 대륙을 들끓게 했던 드라마 촬영장은 물론,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권상우, 최지우, 이영애, 장서희 등 배우들이 스쳐지나 갔거나 이들의 흔적이 남은 곳들은 모두 인기 관광지로 중국인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근석,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 아이돌 및 신예 한류 스타들이 한류 열풍에 힘을 더하면서 더욱 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한류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은 한류스타 자체 홍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 및 관광상품 개발로도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 보니 한류스타들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을 론칭하는 사례도 늘면서 또 하나의 관광지도 각광받고 있다.

4. 관광지-한국의 'Old & New'를 하루에 체험할 수 있는 반전의 재미에 흠뻑

대한민국은 수천 년의 역사가 깃든 전통문화재와 높은 빌딩숲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시내 한 복판에는 왕이 살았던 궁궐이 웅장한 위엄을 발하며 그 앞에는 시원하게 뚫린 차도 위로 차들이 바삐 달린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과거와 현대가 조화로운 관광지로, 관광 트렌드 또한 'Old & New'를 두루 갖춘 곳이라 명할 수 있다. 과거 국내산업이 크게 발달하기 이전까지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궁, 왕릉 등 전통적인 공간을 방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산업발달로 인해 산업관광이 떠오르면서 산업시찰관광지 및 트렌디한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모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전통유물을 볼 수 있는 관광지가 77%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압구정 청담동 등과 같은 강남지역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를 입증하듯 최근에는 서울의 'Old & New'를 하루 안에 느낄 수 있는 코스가 인기다. 오전에는 궁과 박물관 같은 강북지역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느낀 뒤, 오후에는 청담 역삼 등 강남지역으로 이동해 쇼핑 및 한국의 밤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중국인들에겐 흥미롭게 다가서고 있다.

5. 의료-아시아에서 미인이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진 한국, '성형부터 치료까지 의료관광 열풍'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닮기 위해 성형관광차 방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성형을 하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특히 강남 및 압구정역 인근은 외국인 성형관광벨트가 형성될 정도로 의료관광의 열기가 뜨겁다. 성형뿐 아니다. 뛰어난 국내 의술은 물론 빠른 수술 일정 등의 이유로 중증 치료를 위해 입국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이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병원에서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픽업 서비스는 기본이고 서울 시내의 호텔과 협력해 숙소 안내 및 자사 호텔 건립, 24시간 통역 서비스, 수술 후 맞춤관리 등 전반적인 서비스 등 수술 전후를 관리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의 정명진 대표는 "중국인의 특징과 국내 관광 트렌드가 여러 부분에서 잘 맞아 떨어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을 의전할 때면 한국 관광에 매우 만족해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비자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 변화도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인들의 특징을 반영한 특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다 보면 관광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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