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이 1만8천원..전주 '맛 고장' 맞아?

홍인철 2012. 8. 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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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주하면 비빔밥이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1만8천원 주고는 도저히 못 먹겠어요.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대전광역시에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주모(54)씨.

그는 3일 전주로 출장을 온 김에 점심을 먹으려고 동료 3명과 함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비빔밥 전문점을 찾았다가 가격표를 확인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육회 비빔밥이 1만8천원, 요리가 곁들여진 특별 비빔밥이 2만8천원이었던 것.

주씨는 "전주비빔밥이 아무리 유명하고 맛있더라도 한 사람당 2만원가량을 주고는 도저히 못 먹겠더라"며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 비빔밥 아니었느냐"며 허탈해했다.

그는 "점심값 결재는 회사 법인카드로 하는데, 비밤밥값으로 1만8천원을 썼다고 하면 회사에서 믿겠느냐"라면서 "아무리 내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더라도 그 가격을 치르고는 도저히..."라며 음식점을 나왔다.

주씨의 동료도 "비빔밥에 금가루를 넣은 것도 아닌데...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인근 순댓국밥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최근 한류 열풍과 더불어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비빔밥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지적이다.

도내 비빔밥 전문 음식점들의 가격은 보통 1만3천∼1만5천원선.

보통 백반 가격의 2배, 자장면의 3배에 달하고 1만원 안팎인 삼계탕보다도 비싸다.

가격이 이렇다 보니 외지 관광객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단체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대학생들은 "이렇게 비싼 줄 모르고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비빔밥집에 들어갔다가 가격을 보고 놀랐다. 그냥 나오기는 창피하고 난처해서 먹기는 했는데, 맛도 특별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제 전주 사람들도 이렇게 비싼 비빔밥을 자주 먹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비빔밥 전문점들이 '전주비빔밥'의 명성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 같다. 비빔밥이 1만5천원 안팎 하는 곳은 아마 전주밖에 없을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러면서 "대중의 음식인 비빔밥 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않으면 전주비빔밥의 명성도 시나브로 사그라질 수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들 음식점은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는데다 인건비ㆍ음식점 임대료 등이 상승해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비빔밥 업소들을 평가한 뒤 가격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지만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그 실효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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