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비' 전혜빈 "폐비윤씨 매순간 공포, 도망가고 싶었다"(인터뷰②)

뉴스엔 입력 2012. 6. 6. 12:43 수정 2012. 6. 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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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허설희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폐비윤씨. 여배우들이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인물. 어렵지만 도전해 보고 싶고 많은 이들이 연기했지만 또 다른 폐비윤씨를 만들어 보고 싶은, 연기자라면 한번쯤 탐낼만한 역할이다. 최근 폐비윤씨를 연기한 배우는 전혜빈. 그는 JTBC '인수대비'에서 폐비윤씨를 연기하며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전혜빈은 한창 감정을 추스리는 중이었다. 처절하게 피를 토하며 죽은 폐비윤씨를 떠나 보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인터뷰 일정과 새로 시작한 쇼핑몰 사업에 매진하며 폐비윤씨를 떠나 보내고 있었다.

"우선 무사히 잘 끝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촬영 뒤 '수고했습니다'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못 일어나겠더라. 정도 많이 들었고 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막 났다. 안전하게 무사히 다 잘 끝냈고 '인수대비'를 통해 많은 사랑도 받았다. 뭔가 큰 일들이 휙 지나간 것 같아 마음도 후련하다"

전혜빈에게 폐비윤씨는 어땠을까. 전혜빈은 "되게 어려웠다. 맨날 도망가고 싶었다. 대본이 나올 때마다 약간 공포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생각 했는네 해놓고 나서 보니 이제 감정 연기, 눈물 연기는 쉬워진 것 같다"며 "상 뒤엎는것 쯤이야 이제 NG 없이 한번에 가버리고 감정 연기 있을 때도 NG가 거의 없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당도 못했었는데 풀고나니 벅차다"고 털어놨다.

전혜빈이 연기한 폐비윤씨 최후는 강렬했다. 피를 토하며 처절한 죽음을 맞이한 폐비윤씨. 전혜빈은 이를 뻔하지 않게, 더욱 처절해지는 것을 택했다. 전혜빈은 "마지막 장면에서 욕심이 나더라. 피를 예쁘게 흘리며 죽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격렬하게 죽고 싶어 피도 계속 넣어달라고 했다"며 "계속 피를 토하면서 피범벅이 돼서 죽었는데 그건 감독님과 생각이 같았다. 정말 한스럽게 죽어야 나중에 연산군이 내 복수를 해주며 미친짓을 하는 것도 합당해진다"고 말했다.

"폐비윤씨는 너무 불쌍한 사람이다. 몰락한 양반집 여식으로 태어나 중전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겠나. 결국 사랑 때문에 그렇게 된거다. 그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 함께 있고 싶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다. 못돼서 그랬다기보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남아있고 싶어서 그랬던거다.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다"

전혜빈은 "폐비윤씨 여운이 오래 간다. 사실 옛날엔 역할에 잘 빠지진 못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엔 푹 빠져서 했다"고 덧붙였다.

"종편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았다고 하는데 '인수대비'는 높았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했지만 연연해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내겐 전환점이 됐고 앞으로도 그렇고 내 연기 인생에서 가장 큰 주춧돌이 될 것 같다. 정말 추억이 많다. 하도 우는 신이 많아서 얼굴에 열꽃이 다 필 정도였다.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계기가 됐다. 아직도 멀고 험하겠지만 이제 뭔가 조금 알 것 같다"

전혜빈은 함께 연기한 배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채시라, 김미숙 선배님 두 분 모두 날 아껴주시고 잘 한다고 다독여 주시니 더 신이 나서 할 수 있었다. 채찍질을 해주셨다면 오히려 기가 죽어서 못 했을 것이다. 당근을 주며 잘 해주셔서 좋았다. 날 믿어주셨고 잘못하는 점들이 있으면 해답을 주셨다. 백성현 역시 나이가 어린데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욕심이 많다. 몰입도도 좋고 눈이 깊다. 모두 만나면 '인수대비' 얘기뿐이다"

전혜빈은 '인수대비'를 촬영하며 스태프들의 인식도 바꿔놨다. 색안경을 썼던 스태프는 사과까지 했다. 전혜빈은 "마지막 신에서 눈을 뜨고 죽었는네 카메라가 올라갈 때 큐 사인을 보내면 눈을 감으라고 하시더라. 안 보이는 지점에서 감으라고 하는건가보다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눈을 떠보니 눈앞에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전혜빈에게 전환점이 된 '인수대비' 속 폐비윤씨. 연기와 사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했다.

허설희 husul@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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