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롯데 해고자 "박성호 후보, 공개토론하자"

2012. 4.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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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새누리당 박성호 후보(창원의창)가 텔레비전 초청 토론회를 앞두고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빼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롯데백화점창원비정규직지회(지회장)가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경남CBS-CJ헬로비전'은 지난 2일 낮 12시 '창원의창' 선거에 출마한 박성호 후보와 통합민주당 문성현 후보의 텔레비전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해당 언론사는 "박 후보 측이 '4대강사업과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해고' 관련 질문을 빼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박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문 후보만 참석해 진행되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롯데백화점창원비정규직지회는 4일까지 104일째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이날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노조 지회는 4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되고 쫓겨난 것도 서러운 해고자들에게 최근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노동자가 절대 다수인 창원에 출마한 박성호 후보는 방송토론회 불참의 이유로 롯데백화점 해고사태에 따른 질문 내용을 빼달라고 한 일"이라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이명박 대통령도 언급한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정규직 문제를,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분이 무엇이 두려워서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부당해고 문제를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한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도 기가 막혀 박성호 후보 사무실로 직접 찾아갔지만 모두가 모르쇠할 뿐 정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박성호 후보한테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후보는 창원대 총장 출신으로, 노조 지회는 "국립대 총장까지 지내신 분이니 저희들처럼 못 배운 사람하고는 토론이 잘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줄 정도는 될 것이라 믿기에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4일째 '해고 철회' 투쟁 ... 석달간 수입 없지만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위탁업체 소속 비정규직들은 집단해고 되어 이날까지 104일째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와 백화점 위탁업체 측은 최근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짓지 못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롯데백화점창원비정규직지회는 4일까지 104일째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이날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노조 지회는 "(싸움이) 석달을 훌쩍 넘어 버린 지금 우리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석 달간 수입이 없는 저희들은 각계의 십시일반 지원해주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다"며 "병중에 계시는 아버지, 어머니는 돌볼 사람이 없어 요양원에 보냈고, 아내는 붕어빵 장사를 하러 길거리로 나섰고, 갓 결혼한 새신랑은 만삭이 된 아내와 태어날 자식을 굶길 수가 없다면서 새 직장을 구해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화점 창원점과 용역업체 사장은 노동조합 간부는 무조건 퇴사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했다"며 "그들의 최종 목적은 처음부터 확인되었지만, 노동조합 파괴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교섭은 3월 말 이후로 완전히 결렬되었다. 교섭 결렬 이후 롯데백화점과 용역업체는 조합원 집을 방문하여 또다시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는가하면 흔들리는 조합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다"며 "더 이상 부당해고 사태의 장기화는 살인행위라는 것을 깨우쳐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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