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롯데 위해 일했는데, 잘라놓고 장사하다니"

2012. 3.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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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10년 동안 일해왔다. 부당해고 철회하라."

"부당해고 자행하는 롯데자본 규탄한다." "집단해고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16일 오후 6시 롯데백화점 창원점 옆 도로. 비가 내리는 "10년 동안 뼈 빠지게 일했는데 부당해고 웬 말이냐"라고 쓰여 있는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쳤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다 집단해고된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해고 철회 투쟁' 85일째인 16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창원롯데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구) 조합원들이 이날까지 85일째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시설관리 위탁업체로부터 14명이 해고된 것이다.

노조 지회와 위탁업체는 최근 두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 입장만 확인하고 말았다. 롯데백화점 측은 일부만 면접을 통해 재고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지회 측은 전원 복직과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사회를 본 김덕하 교육부장은 "원하청은 계속해서 조합원들에게 회유·협박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는 비정규직 전원의 복직을 요구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 한 계속 투쟁할 것이며, 나팔소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를 다한다면 롯데는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구 지회장은 "우리는 롯데백화점의 노동탄압에 맞서 85일째 아스팔트 투쟁을 하고 있다. 롯데는 해도 너무 한다. 집에서 키우는 개도 주인을 찾아다니는데, 하물며 10년간 롯데를 위해 일해온 우리를 버리고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다 집단해고된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해고 철회 투쟁' 85일째인 16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이어 그는 "롯데는 아직 노조 죽이기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당당하게 교섭에 응해야 할 것이다. 롯데가 저지른 이번 사태를 원상복구시켜야 한다. 더 이상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롯데 부당해고에 맞설 것이며, 이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가"와 "상록수"를 함께 불렀다.

조합원들은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창원시내를 돌며 거리선전전을 벌이고, 경남도청과 창원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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