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해고 비정규직 "빠이 빠이 비정규직"

2012. 2.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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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놋데사랑 10년 세월 내팽개치고 해고하는 놋데야/해고백화점 못된 백화점 너를 용서치 않아/이 세상에 어디 백화점 놋데뿐이냐/상남동 가음정에 반송동 팔용까지 재래시장 있는 걸/그래 가거라 영영 가라 빠이 빠이 놋데백화점.//놋데사랑 10년 세월 내팽개치고 해고하는 놋데야/해고백화점 못된 백화점 너를 용서치않아/비정규직 서러운 세월 이젠 끝내자/우리 시민 힘 모으면 비정규직 없는 경남 멋진 창원 되는 걸/이젠 가거라 영영 가라 빠이빠이 비정규직."

"매장도 비정규직 주차도 비정규직/청소도 전기도 설비도 비정규 롯데 롯데야/10년 동안 지하5층 전깃불 밝히며 열심히 일했는데/롯데백화점 해고백화점 너는 정말 못된 백화점//지금은 대한민국 절반이 비정규직/기간제 파견제 용역도급 서러운 비정규직아/자식들은 취업걱정 아버진 하청에 어머니 파견근로/남일 아니지 우리 일이지 비정규직 완전철폐/롯데백화점 해고백화점 부당해고 철회하라." 개사곡 "빠이 빠이 비정규직"(위)과 "롯데 갈매기"(아래)다. 트로트 "빠이 빠이야"(소명)와 "부산 갈매기"(문성재)에다 가사를 바꿔 부른 것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 되어 17일로 57일째 거리 투쟁 중인 가운데, 한 조합원이 이날 저녁 촛불집회에서 대중가요 "빠이 빠이야"에 가사를 바꿔 만든 "빠이 빠이 비정규직"을 부르고 있다.

ⓒ 윤성효

이 개사곡을 부르는 사람들은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지난해 말 시설관리를 새 위탁업체에 맡겼고, 업체는 전체 35명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과 비조합원인 절반 가량만 선별고용한 것이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롯데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구)는 18일로 58일째 백화점 옆에서 거리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자신들의 처지를 담은 개사곡 "롯데 갈매기"를 만들어 불렀다.

"롯데 갈매기"는 촛불집회 때 부르기도 하고, 농성장에 있는 승합차량의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화점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계속 같은 노래를 듣게 되면서 '항의'가 있기도 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민원이라며 확성기 소리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농성장은 백화점 주차장 입구 쪽에 있는데, 조합원들은 "백화점 측에서 하는 주차 안내 방송이 더 시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 되어 17일로 57일째 거리 투쟁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이 이날 저녁에 연 촛불집회에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연설하고 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 되어 17일로 57일째 거리 투쟁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저녁 촛불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노조 지회는 17일 저녁에 열린 촛불집회 때 새 '개사곡'을 선보였다. "빠이 빠이 비정규직"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노조 강인석 정책국장은 "농성 두 달여만에 새 노래를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일하다 집단해고된 비정규직들의 처지를 담은 노래를 계속 만들 것"이라며 "세번째 노래가 나오기 이전에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0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 때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동지들이 해고되어 두달 째 농성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노조 차원으로 대응을 해온 셈이다"며 "오는 22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 투쟁을 지원하는 결의를 할 것이다. 롯데자본에 대해 더 강고한 투쟁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구 지회장은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금은 보수 정당까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정치권은 진정성이 있다면 롯데백화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집단해고에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이 각각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미경·홍희덕 의원과 권영길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해고자들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성근·남윤인순 최고위원은 17일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어떻게 10년 동안 일해온 노동자를 자를 수 있느냐.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도 부부를 한꺼번에 자를 수 있느냐"며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 되어 17일로 57일째 거리 투쟁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이 이날 저녁에 연 촛불집회에서 이상구 지회정이 연설하고 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집단해고 문제를 풀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사회진영과 야당, 종교계는 '롯데백화점 부당해고 철회, 비정규직 문제 해결, 중소상인 살리기 경남도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고, 경남지역 총선 예비후보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부 창원시 제2부시장은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사태 해결을 위해 20일 롯데쇼핑을 방문한다. 김 부시장은 "박완수 창원시장의 특사 자격으로 가서 입장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위탁업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위탁업체 측은 해고자들을 위탁업체의 본사(서울)와 다른 위탁업체가 롯데백화점과 계약을 맺은 포항·울산점으로 발령을 내기도 했다.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장이 17일 저녁 롯데백화점 창원점 앞에서 '비정규직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 되어 17일로 57일째 거리 투쟁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저녁 촛불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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