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YOU WIN".. 동전오락실 성지 '조플' 문닫다

이창명 유현욱 기자 입력 2012. 2. 14. 18:22 수정 2012. 2. 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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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영향 폐업 줄이어.."지하나 2층선 매출 반토막, 임대료 감당안돼"

[머니투데이 이창명 유현욱기자][PC방 영향 폐업 줄이어…"지하나 2층선 매출 반토막, 임대료 감당안돼"]

한모씨(27)는 사진기를 들고 게임장을 찾았다.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다. 한씨는 "국내 아케이드 게임장(전자오락실)의 성지가 문을 닫는다"며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모씨(27)도 "미안한 마음에 이 곳을 찾아 문 닫을 때까지 게임을 하다갈 예정이다"며 "떠나는 게임장에 대한 마지막 예우는 스틱이 부서질 때까지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20여명이 들어찬 게임장. '게이머'들은 스틱을 움직이고 버튼을 두드려대며 아쉬움을 달랬다.

전자오락실 조이플라자가 폐업했다. '1945'와 '철권', 댄스댄스레볼루션(DDR) 등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 전자오락실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제는 40대를 바라보는 중년층들은 어린시절 50원 동전을 손에 쥐고 오락실로 뛰어갔다. 몽둥이를 든 아버지가 등을 두드려도 '오락삼매경'에 빠져 손을 내저었다. 집에 끌려간 뒤 혼쭐이 났지만, 오락실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조이플라자'는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1997년 오픈한 뒤 단순한 게임장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여겨졌다.

신작 게임이 가장 먼저 들어온 곳. 1년에 10여차례 가까운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세를 떨쳤다. '한참 잘 나갈 때'는 게임장 옆에 붙은 카페까지 게임장으로 확장했다.

지난 12일 문을 닫은 조이플라자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폐업 이후 '프리플레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00원만 내면 각종 간식과 함께 게임장의 모든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인기 게임기는 이미 팔린 뒤였다. 게임기가 있던 자리엔 빈 자리만 남아있었다. 마지막 아르바이트생 신현우씨(23)는 "폐업 뒤 사장님은 국수 등 면류 요리집 차릴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장님이 건물주이지만 그동안 월세도 나오지 않아 고심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서대문역 인근 목마컴퓨터게임장. 안민성 사장은 "조이플라자의 폐업은 아케이드 게임업계로서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우리 게임장도 재정 부담으로 게임장 운영에 머리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오락실과 게임장의 폐업은 잇따르는 중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1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2년 전국적으로 1만3270개였던 아케이드게임장(오락실)은 2010년 550개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케이드 게임산업은 PC방이 보편화되면서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한 아케이드 게임장 관계자는 "오락실이 사라진 이유는 독특한 한국만의 게임문화에 있다"며 "특유의 경쟁과 마케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케이드 게임은 태생적으로 일본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본과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며 "요즘은 1년에 한 번 꼴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새 기계를 들여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높아져가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현실도 있다. 오락실들은 1층이 아닌 2층이나 지하에 있으면 매출이 반으로 뚝 떨어진다. 그러나 높은 임대료 때문에 1층에 들어서기도 어렵기 때문에 악순환의 반복으로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사라지는 게임장의 게임기는 지방 동네오락실로 '유배'를 간다.

신용철 영등포유통상가 게임플러스 사장(42)은 "오락실은 문을 닫는 추세라 대부분 이벤트나 행사 쪽으로 돌려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사라져가는 서울 동네 오락실은 문을 닫고 게임기를 팔아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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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창명 유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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