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롯데 신격호 회장, 인간은 부속품 아니다"

2012. 2. 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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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은 "신격호 회장은 똑바로 들어야 한다. 인간은 부속품이 아니다"면서 "비정규직을 존엄한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3일 오후 창원을 방문해,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롯데비정규직지회의 농성장을 찾았다. 정 의원은 백화점 옆에 있는 농성장을 찾아 허광훈 위원장, 강인석 정책국장, 이상구 지회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3일로 53일째 백화점 옆에서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창원을 방문해 이날 저녁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 윤성효

뒤이어 정 의원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을 찾아 최성준 지청장을 만났다. 이날 저녁 롯데백화점 주차장 입구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정 의원은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백두현 경남도당 위원장과 변철호·구명회·주대환(창원을)·김갑수(창원갑) 예비후보 등이 동행하고, 함께 촛불을 들기도 했다. 또 통합진보당 손석형(창원을) 예비후보도 촛불을 들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찾아 ... 지청장 "조사해서 고발조치"

정동영 의원은 해고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창원노동지청을 방문해 최성준 지청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노동부 장관은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하면서 공공부문에 업체 변경이 있더라도 고용승계를 하겠다고 했고,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중점과제로 비정규직 노동권 보장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롯데가 위탁업체를 바꾸어 가면서 비정규직을 탄압하고 있다. 롯데가 성장하는 데는 소비자인 국민과 노동자들의 기여가 있었다. 롯데는 우리나라 다섯 번째 재벌이다. 전기와 소방 등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비정규직들은 작업 환경도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지청장이 "근로계약만료 통보 뒤 부당하다고 해 취소했다"고 하자, 정동영 의원은 "롯데는 강자 아니냐. 용역업체의 등 뒤에 숨어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 국회에서 문제제기를 하겠다. 창원과 롯데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제대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정 의원은 "시간을 오래 끌면 다 피해자다. 사회적 비용도 증가한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면 이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 아마도 청와대에서 나서면 바로 해결될지 모르겠다. 강자가 아량을 베풀고 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3일로 53일째 백화점 옆에서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이날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을 방문해 최성준 지청장과 면담했다.

ⓒ 윤성효

최성준 지청장은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동행했던 이상구 지회장과 허광훈 위원장은 롯데백화점 창원점의 열악한 노동현황과 여성노동자 차별 등을 언급했다. 이 지회장은 "겉에서 보면 건물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안에서는 노동탄압이 심하다"고 말했다.

또 이상구 지회장과 허광훈 위원장, 강인석 정책국장은 롯데백화점·위탁업체 측에서 "조합원들을 회유하고 있다"거나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고용하겠다고 했다", "서울과 울산·포항점으로 발령을 냈다" 등을 지적했다.

이에 최성준 지청장은 "확인을 해보고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면 하겠다"거나 "각종 위법행위에 대해 조사를 하면 사측에서는 부인할 것인데 그러면 추가자료를 요청할 테니 협조해 달라", "조사해서 고발 등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낱낱이 조사해서 보고해 달라. 롯데는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부속품으로 본다. 대기업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노동부가 감독기능을 제대로 해달라. 기소와 고발을 하겠다고 했는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3일로 53일째 백화점 옆에서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이날 창원을 방문해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3일로 53일째 백화점 옆에서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이날 창원을 방문해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오른쪽은 이상구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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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롯데-위탁업체, 불법·탈법·위법행위 저질러"

정동영 의원은 이날 저녁 롯데백화점 주차장 입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정 의원은 "롯데와 위탁업체는 불법, 위법, 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반인권, 반노동, 반인간 범죄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노동부를 방문해서 롯데백화점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지난 10년 동안 노동권·인권침해 사례를 낱낱이 조사하라 했고, 고발조치도 요구했다"면서 "국회 노동위 소속 의원으로서, 민주노총 고문변호사와 함께 롯데와 위탁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노동권은 헌법이 보장한 신성한 불가침의 권리다. 대기업이 위탁업체를 바꾸어서 비정규직을 해고시키는 행위를 그냥 둘 수 없다"면서 "롯데가 재벌의 힘만으로 성장한 게 아니고, 노동자와 소비자, 정부의 땀과 힘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3일로 53일째 백화점 옆에서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이날 창원을 방문해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윤성효

정동영 의원은 "롯데 해고 비정규직들의 싸움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왔다. 사죄한다는 의미로 지난 1년 동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사태 현장을 다녔다. 김두관 경남지사한테도 롯데 비정규직 해고 문제가 빨리 해결되도록 나설 것을 요청하겠다. 여러분들은 지금 86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을 안고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동영 의원은 롯데백화점 창원점 경영진을 만나려고 했지만, 백화점 점장은 '연차휴가'를 이유로 만나지 않았다. 이날 정동영 의원은 제주도 강정마을을 찾았다가 창원에 들렀으며, 조합원과 저녁식사를 한 뒤 상경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은 36명이었는데, 백화점은 지난 연말 새 위탁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업체는 한국노총과 비조합원 위주로 선별고용했으며, 절반 가량인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까지 53일째 '집단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3일로 53일째 백화점 옆에서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창원을 방문해 이날 저녁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3일로 53일째 백화점 옆에서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창원을 방문해 이날 저녁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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