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농성장 찾은 일본 노동운동가가 한 말은?

2012. 2. 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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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다 해고된 비정규직을 돕기위한 연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롯데 불매운동'을 결의한데 이어, 통합진보당 총선 예비후보들이 롯데문제 해결에 앞장 서기로 했다.

일본 노동운동가도 농성장을 찾아 비정규직들을 격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는 10일로 50일째 백화점 옆에 농성장을 차려놓고 거리 투쟁하고 있다. 일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히로아키 이와노(岩野浩昭) 사무국장이 이날 오후 농성장을 방문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 오던 비정규직들이 해고되어 50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일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히로아키 이와노 사무국장이 10일 오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윤성효

이와노 사무국장은 2008년 금속노동조합 제이티정밀 투쟁 때 원정단이 일본에서 활동할 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휴가를 얻어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비정규직들이 투쟁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그는 "혼자 투쟁할 것이 아니라 연대해야 한다. 비정규직 투쟁은 혼자하는 싸움이 아니다. 옆에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속에 힘이 생겨난다"면서 "일본에서도 해고되어 이혼하거나 스트레스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연대투쟁한다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투쟁하다 보면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우선 많이 먹고 배를 채워 이겨내야 한다"면서 "끝까지 지치지 말고 투쟁해서 꼭 관철되기를 바란다. 한꺼번에 이루어내면 좋지만, 차근차근 하다보면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노 사무국장은 일본에서 갖고 온 '반핵 열쇠고리'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건강해야 투쟁할 수 있다"고 외치면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이날 이와노 사무국장과 허광훈 민주노총일반노조 위원장과 강인석 정책국장 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 오던 비정규직들이 해고되어 50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일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히로아키 이와노 사무국장이 10일 오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 오던 비정규직들이 해고되어 50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일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히로아키 이와노 사무국장이 10일 오후 농성장을 찾아 허광훈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정동영 의원 13일 방문 ... 총선 예비후보도 '결의'

롯데백화점 창원점 해고 비정규직을 지원·격려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지난 4일 농성장을 찾았으며,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오는 13일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 경남지역 총선 예비후보들은 오는 13일 오후 롯데백화점 창원점 주차장 입구에서 "부당해고 규탄, 해고자 복직 촉구기자회견"을 연다. 문성현(창원갑)·손석형(창원을)·안병진(마산갑)·김희경(진해)·이경규(진주갑)·강병기(진주을)·전진숙(김해갑)·박봉열(김해을)·강기갑(사천)·이세종(거제)·권문상(거창함양산청) 등 예비후보들이 참여한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롯데백화점 비정규직의 고용승계를 인정하고 전원 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은 롯데백화점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롯데 불매운동' '롯데 매장 이용 안하기' 결의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롯데 불매운동'을 결의했다. 김천욱 본부장과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이창희 두산중공업지회장 등 노조 간부들은 9일 롯데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민과 함께 민주노조 파괴, 살인과 같은 집단해고 자행 나쁜기업 롯데백화점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백화점은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집단해고 했다. 모두 노조를 파괴해 근로조건이나 임금을 더 악화시키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 오던 비정규직들이 해고되어 50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9일 오후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 불매운동'을 결의했다.

ⓒ 윤성효

민주노총 본부는 "조합원과 가족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는 외면하고 오히려 비정규직 해고, 민주노조 파괴 등 반사회적인 행위를 자행하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대한 이용 안 하기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백화점 이용 안 하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가 철회되고 민주노조를 인정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롯데백화점 이용 안 하기는 1%의 탐욕에 맞선 99%의 저항이다. 롯데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에 복귀하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연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본부는 오는 13일부터 창원·거제·진주·양산·김해 등에서 롯데마트 이용 안 하기 1인 시위를 전개한다. 또 민주노총 본부는 오는 17일과 24일 '롯데백화점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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