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TALK] 이름도 나이도 性도 몰라.. 베일에 싸인 '해품달' 원작자

송혜진 기자 2012. 2. 9. 03: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명인 '정은궐'로만 활동 '성균관 스캔들' 원작 소설 등 110만부나 팔리며 팬 확보.. 드라마 제작 일절 개입안해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른다. 20대인지 30대인지 나이조차 알 수 없다. 예전 그가 인터넷 사이트에 남긴 몇몇 기록을 가지고 '30대 직장 여성'이라는 추측이 돌 뿐이다. 최근 시청률 37%를 넘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사진>의 원작자 정은궐씨의 '정체'를 둘러싼 얘기다.

정은궐이라는 이름도 필명일 뿐 본명은 알려진 바가 없다. 작가는 본래 '블루의 플라워'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서 활동했다. 2004년 인터넷 연재소설 '그녀의 맞선 보고서'를 책으로 펴내고 나서 필명을 정은궐로 바꿨다. 은궐(銀闕)이란 이름을 풀면 '은빛 대궐'이 된다. 작가는 출판사 파란미디어 블로그를 통해 "달(月)을 뜻하는 이름"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5년 역사 로맨스 소설 '해를 품은 달', 2007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009년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 잇따라 출간돼 모두 110만부 가량 팔리는 등 인기를 얻으며 두터운 팬을 확보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2010년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각색·방영돼 인기를 끌자 원작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고, 최근 '해를 품은 달'까지 방영되면서 정 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출판사 파란미디어 측은 그러나 "'작가는 작품으로만 얘기해야 한다. 개인적인 프로필이나 사생활이 공개되면 작품활동에 방해를 받는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서면 인터뷰도 같은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출판사 편집자와도 이메일 또는 우편물로만 소통하는 편이라고 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정 작가가 요즘도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퇴근 후에 조용히 글을 쓰는 편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면서 "주변 친구들조차 그가 소설을 쓰는 사람인지 모른다는 소문도 있더라"고 했다.

정 작가는 자신의 원작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 작가·PD도 정 작가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후문이다. '해를 품은 달'의 제작사 팬 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은궐 작가가 드라마를 보고 나서 출판사를 통해 '재미있다'는 반응을 전한 적은 있지만, '이 장면은 어떻더라'는 식으로 토를 달거나 간섭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대중의 궁금증이 커진 만큼 정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인터넷에 팬들이 정은궐 작가를 주인공으로 해 그의 다음 집필을 점치는 '팬픽(팬들이 쓰는 허구의 작품)'을 써서 올릴 정도다. 정 작가가 '청나라 스파이들의 나날'이란 제목의 신작 소설을 곧 내놓을 거라는 얘기가 떠돌았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

  • 日 관광객이 칭찬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 "대기업 임원도 안 부러워" 작년에 22억원 번 60대 농부
  • 이혼 소송 맡았던 변호사, 6년 뒤 고소당한 사연
  • "한명숙·이미경…" 정청래, '이대 출신 살생부' 공개
  • 외국인 관광객 매년 100만명씩 늘자 리모델링 바람
  • 입원 환자 "진료비 왜 이렇게 비싸냐" 병원에 항의하니…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