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재벌개혁, 진정성 있다면 2월 국회부터 다뤄야"

2012. 2.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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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국회의원?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이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국민들에게 공약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2월에 열리는 임시국회부터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4일 오전 롯데백화점 창원점 옆에서 '해고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의 천막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이날까지 44일째 거리 투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조합원들과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구호를 외쳤다.

ⓒ 윤성효

이날 간담회에는 허광훈 위원장과 이상구 지회장을 비롯해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롯데재벌의 횡포로 거리로 쫓겨난 뒤 지금까지 투쟁하고 있는데, 조합원들과 같이 현장에서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고 무효가 되어 일터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일해 왔다"고 말했다.

"롯데는 노사관계가 가장 후진성 보이는 대표적 재벌"

롯데에 대해, 권 의원은 "노사 관계가 가장 후진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재벌이다. 노조탄압이 심하고, 민주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왔다"며 "이전 서울 한 복판에서 벌어졌던 롯데호텔 투쟁이 그랬다. 롯데는 사상을 초월할 정도로 횡포를 저지르고, 거기에 정부 탄압이 합해져 노동자들의 삶을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원천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 권영길 의원은 "올해 들어 재벌개혁을 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다. 총·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바뀐 한나라당 비대위도 재벌개혁을 중요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그렇고, 진보정당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허광훈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 윤성효

권 의원은 "민주노동당 창당 때부터 재벌해체를 내세웠다. 10년 동안 외쳤더니, 지금은 모든 정치권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재벌개혁을 논의해야 한다. 각 정당마다 정책을 제시하는 만큼, 18대 국회부터 구체적인 재벌개혁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개혁에는 '파견' '용역'을 바꾸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 권 의원은 "재벌이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해고시키는 문제, 잘못된 파견과 용역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재벌개혁의 근본은 서민과 노동자들의 삶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다. 재벌횡포를 규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높은 속에 구체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은 "'파견'과 '용역'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17대 국회에서 비정규직보호법이 만들어질 때, 우리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법률이라고 했다. 지금 그렇게 되었다. 재벌개혁의 핵심사항은 '파견' '용역' 관련 제도를 바꾸는 것"이라며 "흔히 말하는 '용역깡패' 문제가 심각하다. 이전 KCC, 한진중공업 사태에 보아 왔듯이, 용역깡패들이 '불의'를 도와주고 있다. 용역깡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개혁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대상은 롯데"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윤성효

권영길 의원은 "롯데는 껌과 제과로 출발한 재벌이다. 어린 아이들 코 묻은 돈으로 일어섰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롯데재벌이 지금은 'SSM'을 통해 자영업자를 파괴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재벌개혁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대상은 롯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도 복수노조인 것으로 아는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나누고 있다. 노조를 분리해서 한 쪽을 와해시키는 형태는 가장 후진적인 노사관이다. 거기다가 선별복직은 있을 수 없다"며 "재벌개혁에 있어 이런 문제도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구 지회장은 "백화점 안에서 민주노조가 없으면 시키면 시키는대로 노예처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길 의원은 "왜 노조를 만들었나. 가장 중요한 게 인간선언이다. 사용자와 권력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기계 같은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주적으로 하는 게 인간선언이다"며 "재벌총수들은 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성향이 있다. 삼성이 무노조를 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 그럼에도 하는 것은 '경영진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왜 건방지게 따지느냐'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를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자를 무시한다는 말이다. 전태일 열사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했는데, 여러분들은 '살아 있는 전태일'이다. 인간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며 "노조 깃발을 움켜 쥐고 민주노조만큼은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경영진에 보낸 메시지 기다려 본 뒤 대응"

허광훈 위원장은 "롯데는 창원에서 요지의 땅을 차지한 채 영업하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이 롯데 비정규직 해고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일부 비정규직들이 백화점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윤성효

이에 권영길 의원은 "롯데백화점 경영진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제시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부장과 경영진이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경영진에 메시지를 전달했으니 기다려 본 뒤 거기에 맞춰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10일과 14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권영길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뿐만 아니라 재벌 관련 상임위에서 롯데백화점 문제를 다루도록 요구하겠다"면서 "2월 임시회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정치권이 재벌개혁을 내세우는 만큼, 공약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2월 국회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의원은 이날 조합원들과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며, 근무환경과 해고통보 상황을 듣고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오는 12일 결혼하는 조합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권영길 의원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결혼식날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오는 12일 결혼하는 조합원을 격려하고 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44일째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속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4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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